파산 위기로 생존 기로에 섰던 LIV골프가 회생안에 대해 미국 법원의 조건부 승인을 얻어내면서 내년에도 대회를 계속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미국 골프채널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법원이 LIV 골프와 사모펀드 운용사 BC 파트너스 간의 합의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합의안에는 투어 운영을 위한 3억 달러(약 4027억원) 규모의 대출과 투자가 포함됐다.
이에 따라 LIV 골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내년 시즌에도 투어를 지속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합의안에는 LIV 골프 소속 선수들이 지분 52.5%, BC 파트너스와 소수 투자자가 45%, 경영진이 2.5%를 갖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투어의 지분 절반 이상을 갖는 소속 선수들은 속속 이탈을 선언하고 있다. LIV 골프의 최고 스타 욘 람(스페인)은 이달 초 변호사를 통해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브라이슨 디섐보,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등 19명의 선수도 재계약을 거부했다. 간판스타 없이는 내년에 개막을 하더라도 흥행과 상품성을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기존 투어들은 LIV골프 소속 선수들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DP월드투어는 내년 시즌부터는 LIV 골프 소속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DP월드투어 활동을 원하는 LIV골프 선수는 다음달 16일까지 LIV 골프 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내야 한다. 이를 두고 LIV 골프 변호인 측은 “LIV의 선수 확보 및 회생 절차를 방해하려는 명백한 시도로 보인다”며 철회를 주장했다.
PGA투어는 LIV골프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는 출전일로부터 1년간 투어에서 뛸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올 초 ‘한시적 복귀 프로그램’으로 브룩스 켑카의 예외적 복귀를 허용한 바 있다. 브라이언 롤랩 PGA투어 CEO는 최근 “현재로선 이 프로그램을 다시 적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래도 ‘지금 시점’이라는 점을 언급한 것을 바탕으로 향후 재개 가능성까지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고 골프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