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딥테크 스타트업 루트라(대표 선종엽)가 사진 진위 인증 기술을 내장한 스냅 카메라 ‘HOA A1’을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가 늘면서 카메라 업계에서 촬영 단계부터 원본 출처를 증명하는 기술 도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회사는 소비자용 카메라로는 최초로 원본증명기술을 내장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인증 방식은 제조사나 특정 기관이 발급한 인증서에 의존해, 촬영자와 기기 정보가 특정 기관에 묶이는 프라이버시 문제가 지적돼 왔다. HOA A1은 촬영 순간 생성된 암호학적 증명값을 공개된 레지스트리에 기록하는 탈중앙 방식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촬영자의 개인정보를 특정 기관에 전송하지 않고도 사진의 원본 여부를 검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루트라는 해당 기술을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25’에서 처음 공개하고, 현장 관람객과 업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공개 검증을 진행했다. 이번 제품 공개와 함께 기술 작동 원리를 담은 백서도 발행해 관련 방식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가이드를 제공할 계획이다.
제품은 본체 가운데가 뚫린 형태의 디자인을 채택했다. 카메라 프레임 전체를 뷰파인더처럼 활용할 수 있어 사용자가 두 눈을 뜬 상태에서 촬영 장면을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해당 디자인은 프랑스 파리 박람회인 ‘메종 오브제 2026’에서 소개된 바 있다.
선종엽 대표는 “AI로 만들어진 가짜 콘텐츠가 증가하면서 진짜를 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HOA가 일상에서 진짜 세상을 간직하는 기기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HOA A1은 12월 정식 출시를 앞두고 오는 17일부터 홈페이지에서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첫 번째 에디션은 고유 번호가 각인된 100대 한정 수량으로 생산되며,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용산 디자인 스토어 ‘PDF 서울’에서 실물 제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김성혜 한경닷컴 기자 shkim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