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62포인트(0.09%) 내린 5만1621.4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86.51포인트(1.11%) 하락한 7718.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11.51포인트(1.88%) 떨어진 2만6692.87에 각각 마감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전월(3.4%)보다 상승폭이 커진 데다, 전문가 전망치인 3.6%도 소폭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6%, 전월 대비 0.3% 올라 모두 전망치를 넘어섰다.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졌다.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전날 22.1%였던 10월 금리 인상 전망은 오전 CPI 발표 직후 51.5%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30%대로 내려왔다.
물가 충격에 미국채 금리는 장 초반 급등했으나, 주가 하락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유입과 추가 물가 지표 대기 등으로 상승분을 반납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오후 3시 기준 전장 대비 0.027%포인트 하락한 5.189%를 나타냈다.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장중 한때 102.94까지 치솟아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해 102.53으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기술 기업들의 과도한 부채 리스크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는 인프라 확장을 위한 과도한 차입 우려가 부각되며 15.46% 폭락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해 발행한 채권의 만기 금리가 15%에 육박하며 재무 건전성 우려가 커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에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면서 불안감이 증폭됐다. 다만 코어위브 CEO는 시장이 "비이성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사업 모델에 대한 확신을 강조했다.
코어위브를 둘러싼 우려가 AI 산업 전반으로 퍼지면서 관련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미국 반도체 업종 주가를 대표하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4.3% 떨어졌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3.88%)를 비롯해 샌디스크(-5.97%) SK하이닉스 ADR(-4.02%) 인텔(-3.20%) AMD(-2.28%) 등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