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글로벌 기업들과 손잡고 AI 전환(AX)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파트너 평가에서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등급을 획득한 데 이어 일본의 ‘빅2’ 통신사 KDDI와는 아시아·태평양 시장 공략을 위해 손잡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앤트로픽의 클로드파트너네트워크(CPN)에서 ‘프리퍼드(preferred)’ 등급을 획득했다. CPN은 앤트로픽이 시스템통합(SI) 기업과 AI 기업, 컨설팅 업체 등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공식 파트너 프로그램이다. 전문 인력과 실제 구축 경험 등을 평가해 전 세계 4만 개 이상 파트너를 대상으로 한다. 이 중 프리퍼드 등급을 받은 곳은 50곳 미만이다. 국내 기업 중 프리퍼드 등급을 받은 것은 LG CNS가 처음이다.
LG CNS는 약 140명의 클로드 전문 인력과 20여 건의 실제 서비스 구축 사례를 바탕으로 이번 등급을 인정받았다. LG CNS는 클로드 코드를 활용해 대외 고객의 프로젝트 관리 시스템을 약 7개월 만에 전면 재구축하며 20년간 운영된 기존 시스템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2913개 중 99.1%(2888개)를 성공적으로 전환했다. 김태훈 LG CNS AI클라우드사업부장은 “앤트로픽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해 기업의 AX를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도 넓히고 있다. 회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AX·디지털전환(DX) 사업을 공동 발굴하는 업무협약을 KDDI와 맺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NTT에 이어 일본 2위 통신사인 KDDI는 아시아·태평양 15개국에서 클라우드를 비롯한 통신 사업을 벌이고 있다. LG CNS는 자체 AI 에이전트 플랫폼 ‘에이전틱웍스’를 활용해 현지 기업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로봇 통합관리 플랫폼 ‘피지컬웍스’를 통한 제조·물류·유통 현장의 로봇 관리 서비스 협력도 검토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대형 통신사를 앞세워 아시아 국가에서 AX가 필요한 사업을 수주하고, 여기에 필요한 AI 에이전트와 플랫폼을 LG CNS가 책임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실제 LG CNS의 도시통합관제·지능형교통 기술과 KDDI의 통신 인프라를 결합해 현지 도시 현대화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베트남,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중국 등이 우선 공략 대상이다.
LG CNS는 기존 IT 시스템을 구축하는 SI 사업만으로는 성장의 한계에 봉착한 만큼 기업의 AX를 돕고 AI 서비스를 구축·운영하는 고부가가치 AX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에 따른 성과가 국내와 해외에서 하나둘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글로벌 AX 시장 규모가 2025년 약 355조원에서 2029년 약 970조원으로 4년 만에 3배 가까이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