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와르르' 곡소리 나는데…'드디어 대박 터지나?' 들썩 [분석+]

입력 2026-10-15 06:30
수정 2026-10-15 07:22

최근 실적 우려에 기업 주가가 줄줄이 하락하는 가운데 2차전지주가 동반 강세를 나타내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주가 강세를 보인 데 대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SDI는 전장 대비 3만1000원(5.54%) 뛴 59만1000원에, LG에너지솔루션은 1만2000원(2.93%) 상승한 4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엘앤에프(6.50%), 포스코퓨처엠(4.63%), 에코프로(3.29%), 에코프로비엠(2.92%)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김주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날 2차전지주 강세 요인으로 "AI 데이터센터용 ESS 배터리 수요 급증과 유럽 전기자동차 판매 호조에 대한 기대"를 꼽았다. 일부 배터리 업체의 올 3분기 실적 개선이 확인된 점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ESS 시장의 구조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금지외국기관(Non-PFE) 규제 강화로 배터리산업의 경쟁력이 생산 능력에서 공급 자격으로 이동했다는 점도 국내 기업에 긍정적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ESS 연간 설치량은 지난해 51기가와트시(GWh)에서 2030년 120GWh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부족으로 ESS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현지 셀 생산뿐 아니라 리튬·인산철(LFP) 양극재·음극재의 적격 공급망 확보가 중요해지는 국면"이라며 "중국 의존도가 높은 소재 공급 구조를 감안하면 국내 배터리 셀, 소재 업체의 신규 수주 기회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이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도 ESS 성장이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전기차 판매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를 ESS 판매량 확대로 상쇄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일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한 7560억원, 매출은 59.0% 늘어난 9조643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과 매출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각각 131.6%, 9.6% 웃돌았다.

이충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배터리 업체별 판매량, 미국 전기차 판매 동향 등을 감안할 때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럼에도 2분기 2410억원이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가 3분기 4169억원으로 73%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SS용 배터리 판매량 증가 때문이라고 추정할 수밖에 없다"며 "AMPC를 제외한 매출 9조2000억원과 올해 반기 보고서를 바탕으로 계산한 3분기 전사 설비 가동률은 66%(상반기는 52.8%)"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삼성SDI의 3분기 실적에서도 ESS 성장이 상당 부분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132.3% 증가한 1913억원, 매출 컨센서스는 32.3% 늘어난 4조3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실적은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JV) 종료 정산금에 따른 일회성 서프라이즈로 전기차 본업 수익성은 부진할 전망"이라면서도 "ESS는 국내 이연 물량과 미국 출하 확대로 고성장하고, 4분기 미국 LFP 생산과 AMPC 확대가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