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영화산업의 해외 진출과 국제 공동제작 협력을 위한 ‘Hong Kong Cinema @ BUSAN 2026’ 행사가 지난 13일 막을 내렸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홍콩특별행정구 정부 문화체육관광국 산하 홍콩 문화창의산업개발청(CCIDA), 홍콩영화발전국(FDC), 홍콩무역발전국(HKTDC)이 공동 주최했으며, 홍콩 영화와 콘텐츠를 소개하고 해외 영화산업 관계자들과 교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는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과 연계해 진행됐다. 홍콩관 운영과 ‘홍콩의 밤(Hong Kong Night)’ 행사, 홍콩 영화계 사절단의 공식 프로그램 참여 등을 통해 현지 제작사와 해외 바이어·투자자 간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애나 청(Anna Cheung·張詩慧) 홍콩무역발전국 부총재는 “홍콩은 중국과 해외를 연결하는 문화예술 교류의 중심지로서 문화 간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홍콩 영화 작품을 국제시장에 소개하고, 홍콩과 세계 각국의 교류를 확대해 국제 공동제작과 협력 기회를 창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 기간 운영된 홍콩관에는 Blast Films International Limited, CAPPU FILMS LIMITED, First Step Movie Distribution Studio, Just Distribution Company Limited, October Pictures Limited, Xiaowu Brothers (Hong Kong) Limited 등 홍콩 영화 제작·배급사가 참여했다.
Edko Films Limited, Emperor Motion Pictures, Golden Network Asia Limited, Golden Scene Company Limited, One Cool Group Limited 등 주요 영화기업 관계자들이 홍콩관을 찾아 해외 바이어 및 투자자들과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홍콩 영화도 홍콩관을 통해 소개됐다. 대표작은 ‘비전-아시아(Vision-Asia)’ 부문에 초청된 '데드 엔드(Dead End)'와 ‘특별상영(Special Screenings & Carte Blanche)’ 부문에 초청된 '콜드 워 1994(Cold War 1994)'다.
'데드 엔드'는 홍콩 영화발전기금(Film Development Fund)의 제7회 장편 데뷔작 지원 프로그램(First Feature Film Initiative) 대학 부문 우승작으로, 원쿨 그룹(One Cool Group)이 제작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콜드 워 1994'는 에드코 필름즈(Edko Films)가 제작한 작품이다.
드루 라이(Drew Lai·黎細明) 홍콩 문화창의산업개발청장은 축사를 통해 "영화발전기금의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홍콩의 영화 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산업 전반에서 활동할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영화 제작팀의 홍콩 현지 촬영을 지원하기 위한 전담 조직도 신설할 예정이다. 해외 제작진에 원스톱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홍콩의 촬영 유치 경쟁력을 높이고, 국제 영화 제작 프로젝트와의 연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9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홍콩의 밤’ 행사에는 홍콩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영화산업 관계자 750명 이상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업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콘텐츠 제작과 해외 진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홍콩 사절단에는 '데드 엔드'의 이사벨라 람록힌(Isabella Lam Lok-hin) 감독과 배우 소미기(Maggie Shiu), 헤드위그 탐(Hedwig Tam), 양러원(Lokman Yeung)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도 영화 프로듀서 왕옌밍(Wang Yanming·王延明), 라우콕루이(Lau Kok-rui·劉國瑞), 트레버 최(Trevor Choi·蔡康凝), 켈빈 섬(Kelvin Shum·岑嘉?), 휘트니 유(Whitney Yiu·姚家韻)와 소착롱(So Chak Long) 감독 등이 참가했다.
사절단은 ACFM 공식 프로그램인 ‘프로듀서 허브(Producer Hub)’에도 참여해 해외 프로듀서와 제작사 관계자들과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국제 공동제작 가능성을 논의했다. 국제 공동제작은 국가별 제작 인력과 자본을 연결하고, 완성된 작품의 해외 배급 경로를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홍콩 영화산업과 해외 제작 현장 간 협력 기반을 확대했다.
소착롱 감독의 프로젝트 '장례 중개인(Whisper of the Silence)'은 2026 아시아프로젝트마켓(Asian Project Market·APM) 공식 선정작에 포함됐다. 소 감독은 APM에서 해외 투자자와 영화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며 투자 유치와 국제 공동제작 가능성을 타진했다.
프로듀서 허브에 참가한 켈빈 섬 프로듀서는 “준비해 온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캄보디아, 베트남, 태국 등 여러 국가의 영화 제작자들과 교류할 수 있었다”며 “각국 영화산업의 발전 현황과 시장 수요, 지역별 제작 과정의 특성과 차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영화 외 콘텐츠의 해외 진출도 이번 행사에서 다뤄졌다. 홍콩 문화창의산업개발청은 올해 영화 이외 분야의 홍콩 오리지널 IP 4편을 선정해 대표단을 구성하고, ACFM의 ‘부산스토리마켓(Busan Story Market·BSM)’ 참가를 지원했다.
참가작은 애니메이션 3편과 만화 1편이다. 애니메이션은 '블랙키: 메탈암 고양이', '원념: 서킬레이션', '폭주주신 타이렁펑'이며, 만화는 'AI 탐정 돌리'다.
부산스토리마켓은 애니메이션, 만화, 소설, 시나리오 등 다양한 원천 콘텐츠의 영상화 판권 거래와 사업화를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해외 제작사와 투자자, 배급사 등이 원작 IP를 발굴하고 영화·영상 콘텐츠로 개발할 수 있는 협력 기회를 제공한다. 홍콩 측은 이번 참가를 통해 영화 중심의 해외 교류 범위를 다른 콘텐츠 분야로 넓히고, 오리지널 IP의 해외 유통과 2차 콘텐츠 개발 가능성을 모색했다.
'블랙키: 메탈암 고양이' 관계자는 “홍콩 오리지널 IP 창작자들은 대부분 스튜디오에서 창작 활동을 하기 때문에 해외 업계 관계자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많지 않다”며 “부산스토리마켓에서 여러 국가의 제작자와 투자자, 협력 파트너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교류는 홍콩 오리지널 IP가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기회”라고 덧붙였다.
홍콩 문화창의산업개발청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영화 제작·배급뿐 아니라 국제 공동제작, 해외 촬영 유치, 원천 IP의 영상화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할 방침이다. 부산국제영화제와 ACFM을 활용해 해외 업계와의 접점을 넓히고, 홍콩을 중국과 해외 시장을 연결하는 문화예술 교류 및 IP 거래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김성혜 한경닷컴 기자 shkim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