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부승화학서 톨루엔 소분 중 화재…4시간여만에 완전 진화

입력 2026-10-14 14:38
수정 2026-10-14 14:52
강풍 타고 옥외탱크 7기로 번져...오후 1시50분께 완진

국가소방동원령 발령·헬기 등 투입…샤힌프로젝트 현장 7000여명 대피


울산 울주군 온산읍 학남공단 내 화학업체 부승화학에서 인화성 물질인 톨루엔을 드럼통으로 옮기던 중 불이 났다.

불은 주변 야적장과 옥외탱크 저장시설로 번졌지만, 공장 근로자와 인근 건설 현장 작업자들이 대피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14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1분께 부승화학 옥외탱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톨루엔을 드럼통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현장 브리핑에서 “제4류 위험물인 톨루엔을 드럼통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불은 주변 야적장에 쌓여 있던 드럼통으로 번진 데 이어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옥외탱크 저장시설로 확산했다.

톨루엔과 시너, 아세톤, 에탄올, 자일렌 등을 보관하는 탱크 7기가 불길에 휩싸이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오전 10시4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10시17분께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부산·대구·경남에서 고성능 화학차 8대와 무인 방수차 1대 등 소방차량 9대를 지원받았으며, 헬기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분당 4만5000ℓ의 물을 방수할 수 있는 대용량포방사 시스템 투입도 검토했다.

소방당국은 추가 연소 확대를 막는 데 주력했고, 불길은 점차 잦아들어 이날 오후 1시50분께 완전히 꺼졌다.

화재 당시 공장에 있던 근로자 12명은 신속히 대피해 인명 피해를 입지 않았다.

인근 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서도 폭발음과 검은 연기가 관측되자 작업자들이 작업을 중단하고 대피했다.

공사 관계자는 "대피 인원이 700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현장 근로자들에 따르면 화재 직후 ‘펑, 펑’ 하는 폭발음이 5~6차례 공단 일대에 울려 퍼졌고,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았다.

울주군은 오전 10시15분께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내 차량 우회와 인근 주민들의 안전 유의를 당부했다.

부승화학은 일반용 도료와 관련 제품에 쓰이는 화학물질 등을 취급하는 중소기업으로, 전체 직원은 15명 이내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소방본부는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위험물 저장시설의 피해 상황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