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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대림바스가 변기 하나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원료 준비와 틀 제작을 시작으로 성형, 건조, 유약을 입히는 시유, 가마에서 굽는 소성, 4단계의 검사까지 거쳐야 비로소 완성된다. 공정 대부분은 자동화가 어려워 숙련공의 손길에 의존한다. 성형 작업의 경우 작업에 투입되기까지 1년 이상의 교육이 필요하다.
대림바스는 정교한 제조 공정과 엄격한 품질 관리를 앞세워 프리미엄 욕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고급 주거단지와 호텔 납품을 확대에 힘입어 전년보다 84.4% 증가했다. 자동화해도 숙련공 키우는 데 1년지난달 17일 찾은 충북 제천 대림바스 공장에서는 변기 하나가 완성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원료 준비와 틀 제작을 시작으로 각 부분을 붙이고 모양을 잡는 성형, 건조, 유약을 입히는 시유, 가마에서 굽는 소성을 거친 뒤 네 단계의 검사를 통과해야 제품이 완성된다. 유약을 입히는 공정을 제외하면 모든 과정에 작업자의 노하우와 손길이 필요했다.
가장 복잡한 공정은 성형이다. 형태가 조금만 달라져도 제품 규격과 조립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정밀한 작업이 요구된다. 성형 작업자가 숙련공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1년 이상 걸린다.
품질검사도 매우 길고 꼼꼼하다. 품질검사는 외관과 공기 누출 여부, 내부 수로 크기, 물내림 기능 등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물내림 성능 시험에서는 미립자 2500개를 넣고 물을 내린 뒤 남은 입자 수를 확인한다. 국가표준인 KS 기준은 125개 이하지만 대림바스는 25개 이하로 관리한다.
급격한 온도 변화에 견디는지, 하중을 받아도 파손되지 않는지도 꼼꼼히 시험한다. 변기를 두드려 나는 소리로 균열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 과정도 있다. 안전성과 내구성 테스트에 모두 국가·국제표준보다 강화된 자체 품질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고급 욕실에 지갑 여는 소비자들
대림바스는 이 같은 제조·품질 관리 역량을 가지고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림바스의 일체형 비데는 메이플자이, 청담 르엘, 오티에르 신반포 등 서울 강남권 대형 재건축 단지와 파르나스호텔 웨스틴 서울 등에 제품이 채택됐다. 회사는 품질과 브랜드 신뢰도, 시공 적합성 등을 엄격한 기준으로 평가하는 고급 주거·호텔 프로젝트에서 공급 실적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특허를 출원한 일체형비데의 ‘뒷면막음 구조’도 프리미엄 전략의 연장선이다. 기존 후면 개방형 양변기는 뒤쪽으로 물과 먼지, 머리카락 등이 들어가고 손이 닿지 않는 공간에 오염이 쌓일 수 있다. 대림바스는 후면을 막아 오염물질의 유입을 줄이고 배관과 복잡한 내부 구조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했다.
프리미엄화 전략에 힘입어 대림바스는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연결 기준 매출은 2023년 2663억원에서 2024년 2811억원, 지난해 3006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억원에서 101억원, 186억원으로 증가했다. 2년 새 매출이 12.9% 늘어나는 동안 영업이익은 약 4.6배로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5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14억원)보다 늘었다. 영업이익은 84억원에서 120억원으로 증가했다.
대림바스 관계자는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삶의 질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욕실과 주방이 개인의 취향과 편안함을 담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며 “관련 건축자재의 디자인과 기능에 대한 소비자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천=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