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청사기의 아름다움을 옷으로…르베이지가 선보인 특별한 협업

입력 2026-10-13 16:46
수정 2026-10-13 16:49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여성복 브랜드 르베이지가 한국 도예가 윤광조 작가와 협업한 컬렉션(사진)을 출시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컬렉션 출시를 기념해 오는 17~18일 서울 종로구 효자로에 있는 유스퀘이크에서 협업 전시 '비움으로 빚은 시간'을 연다.

이번 협업은 르베이지가 매년 국내 예술가와 함께 진행하는 '살롱 드 르베이지'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르베이지는 한국 전통문화와 예술에서 영감을 얻어 이를 현대적인 의상 디자인에 반영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협업 파트너인 윤광조 작가는 조선 분청사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도예가다. 물레를 이용해 둥근 형태의 도자기를 만드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흙을 손으로 쌓아 올리는 기법으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공예박물관, 리움미술관을 비롯해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시카고 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르베이지는 이번 컬렉션에 윤 작가의 대표작인 '월인천강(月印千江)', '관수(觀水)', '음율(音律)' 등의 조형적 특징과 회화적 표현을 반영했다. 작가가 추구하는 '자연'과 '자유', '비움'의 미학을 소재와 디자인으로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작가의 즉흥적인 붓질은 자수와 비딩(구슬 장식)으로 표현했다. 도자기 표면에 흘러내린 화장토의 흔적은 원단 프린트로, 흑백의 대비는 색상이 점진적으로 변하는 그라데이션 패턴으로 재해석했다. 컬렉션은 울·실크 혼방과 실크 소재를 활용한 드레스 블라우스 팬츠 스커트 스카프 등 총 14종으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윤 작가의 도예 작품 약 18점과 이를 모티브로 제작한 르베이지 컬렉션을 함께 선보인다. 도예 작품의 조형적 요소가 의복 디자인으로 구현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는 무료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협업 상품은 전국 르베이지 백화점 매장과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 SSF샵에서 판매도 한다.

김승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여성복사업부장은 "올해 살롱 드 르베이지는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를 윤광조 작가의 예술 세계를 통해 보여주고자 기획했다"며 "흙을 빚는 도예와 옷을 짓는 패션의 만남을 통해 고객들에게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