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미국 멕시칸 음식 체인 치폴레 인수설을 공식 부인했다. 두 기업의 인수가 성사될 경우 외식업계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 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지만, 스타벅스가 직접 선을 그었다.
12일(현지 시각) CNBC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 대변인은 “스타벅스는 치폴레를 인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추진 중인 경영 정상화 전략인 '백 투 스타벅스(Back to Starbucks)'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도 전했다.
스타벅스의 공식 부인 이후 이날 오전 거래에서 치폴레 주가는 약 4% 하락한 반면 스타벅스 주가는 1%가량 상승했다.
두 기업의 인수 가능성은 지난 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를 통해 제기됐다. FT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스타벅스가 최근 몇 달간 자문사들과 함께 치폴레 인수 방안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FT는 인수가 성사될 경우 외식업계 역대 최대 규모의 M&A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최대 거래는 2014년 버거킹이 캐나다 커피 체인 팀홀튼을 114억 달러에 인수한 사례다.
당시 치폴레의 기업가치는 약 400억 달러로 평가됐으며, 두 기업의 연간 매출액을 합치면 약 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인수설에서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가 주목받았다. 니콜 CEO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치폴레를 이끌다 스타벅스로 자리를 옮겼다. 재임 당시 식품 안전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치폴레의 실적을 회복시키고 디지털 사업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치폴레는 지난해 매장 방문객 감소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최근 1년간 주가도 약 20% 하락하면서 인수 대상으로 거론됐다. 이에 치폴레 투자자 사이에서는 니콜 CEO가 인수를 통해 다시 치폴레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반면 스타벅스 투자자들의 반응은 달랐다. 스타벅스도 실적 회복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인수에 나설 경우 비용 부담이 커지고 경영 정상화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두 기업의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투자은행 윌리엄블레어는 스타벅스와 치폴레가 서로 다른 사업 모델과 공급망을 운영하고 있어 인수 이후 비용 절감이나 매출 확대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현재 스타벅스는 니콜 CEO 주도로 메뉴를 간소화하고 주문 대기시간을 줄이는 등 고객 경험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실적이 부진한 매장을 정리하는 사업 효율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