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명 뽑는 설명회에 1800명 몰렸다…'핫한 고교' 어디길래

입력 2026-10-12 19:20
수정 2026-10-12 19:38

반도체 장비 분야 국내 첫 마이스터고인 충북반도체고의 올해 입학설명회에 전국에서 중학생과 학부모 1800여명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이는 지난해 370여명보다 약 5배가 증가한 수치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 해당 학교의 평균 경쟁률은 2.4대 1 정도였다.

이와 관련 해당 학교의 입학설명회 업무를 담당하는 교사는 "이번에는 어떻게 될지 도통 가늠이 되지 않는다"면서 "내년도 신입생 96명 선발을 위한 원서접수는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다"고 말했다.

해당 고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지난 6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국내에서 가장 '핫한 고교'로 조명한 것이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 계기가 됐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 학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120여개 반도체 기업과 취업 협력을 이어가고 있고, 매년 95% 이상의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서운석 충북반도체고 교장은 "인공지능(AI) 확산과 반도체 산업의 성장으로 관련 분야 진로·취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국 각지의 인재가 우리 학교에 큰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소재 첫 반도체 마이스터고인 서울반도체고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내년 처음으로 신입생을 뽑는 이 학교의 입학 정원은 64명이지만 5차에 걸쳐 열린 입학설명회에 약 1200명이 참석했다. 해당 고교는 '졸업 후 100% 취업'을 비전으로 제시했고, 이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지우정 교장이 학교를 이끌면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앰코테크놀로지, 하나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전자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맺었고, 현재까지 채용 약정 인원만 217명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변하는 한국의 반도체 업계가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면서 국내 반도체 마이스터고와 반도체 관련 특성화고교도 덩달아 신바람을 내는 모양새다.

내년 3월 용인시에는 경기도 내 첫 반도체 특화 마이스터고인 '용인반도체고등학교'가 문을 여는데, 지난 8월 진행된 이 학교 입학설명회는 신청 모집과 동시에 마감되다시피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 중인 이 지역에 반도체 맞춤형 고등학교가 개교한 이유에서다.

용인반도체고는 입학 첫해인 2027학년도에 특성화고로 운영한 뒤 2028학년도부터 마이스터고로 전환하고, 입학원서는 다음 달 3일 오전 9시부터 5일 오후 5시까지 온라인으로 접수한다.

대구·경북 지역 반도체마이스터고등학교도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과 취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2027년 첫 졸업생 취업률 100% 달성을 목표로 대기업반·공기업반·취업이룸반 등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7학년도 신입생은 반도체 계열 6개 학급에서 96명을 선발한다. 원서접수는 오는 19∼22일 진행한다.

또 경북 경주의 한국반도체마이스터고는 기존 경주공업고에서 마이스터고로 전환해 올해부터 반도체융합과 신입생을 교육 중이다. 이 학교의 신입생 모집 경쟁률은 2025학년도 0.92대 1(132명 모집에 122명 지원)에서 2026학년도 1.68대 1(64명 모집에 107명 지원)로 상승했다.

내년에 가칭 전북반도체고등학교로 전환하는 정읍제일고는 반도체고로 전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하루 수십통의 문의 전화가 쏟아져 상담 교사 2명까지 배치했다.

지금까지는 매년 신입생 모집 비율이 70% 안팎에 그쳤지만, 올해는 경쟁률이 3대 1 안팎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4년 교육부의 전국 10대 협약형 특성화고로 선정돼 3년간 12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기업 연구실 수준의 실습실을 갖춘 인천반도체고는 오는 11월 7일과 21일 교내 대회의실에서 중3 학생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학교설명회를 열고 2027학년도 우수 신입생 확보를 위한 발걸음을 본격화한다.

인천반도체고 신입생 모집 인원은 128명으로 올해와 같다. 오는 11월 23일 원서접수 후 27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