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수억 뛴 재건축 분담금…주택공급 '발목'

입력 2026-10-12 17:57
수정 2026-10-19 15:05
서울 주요 재건축·재개발 현장에서 조합원 분담금이 급증하고 있다. 공사비와 금융비용이 오른 데다 커뮤니티 시설과 고급 내장재 등을 앞세운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다. 정부가 ‘닥공’(닥치고 공급)을 강조하지만 추가 분담금 부담이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공급의 변수로 떠올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전용면적 84㎡를 선택한 조합원은 추가 분담금으로 4억3000만원을 내야 한다. 지난해 9월 사전 조사 당시 1억8000만원에서 1년 만에 2억5000만원 늘었다. 강남구 압구정동과 영등포구 여의도동 등에서도 같은 면적의 새 아파트를 받으려면 수억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압구정3구역은 전용 84㎡ 보유자가 같은 면적의 신축 아파트를 받기 위해 5억4100만원을, 여의도 수정아파트는 7억원을 내야 한다.

분담금이 급증한 주요 원인은 공사비 상승이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오른 데다 안전관리 기준 강화와 주 52시간 근로제 등의 영향으로 공사 기간이 길어졌다. 커뮤니티 시설과 고급 내장재, 특화설계를 앞세운 고급화 경쟁도 공사비 인상의 한 요인이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재건축이 곧 수익으로 이어지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말했다.

강영연/구은서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