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주가가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급락하면서 투자자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번 분기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는 등 환율 영향에 수익성이 낮아져 실적 눈높이가 빠르게 낮아지고 있는 것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주식시장에서 LG이노텍은 전 거래일보다 16.17% 내린 47만9500원에 정규장을 마감했다. LG이노텍 주가가 50만원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7월 말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이날 주가 하락은 실적 시즌을 앞두고 증권가의 불안한 전망이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안타증권은 LG이노텍의 올 3분기 매출액을 6조2594억원, 영업이익은 787억원으로 추산했다. 매출은 큰 변동이 없으나 직전 보고서에서 영업이익을 3200억원으로 추정한 것과 비교하면 눈높이가 반의반 토막 났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고환율 환경 속에서 생산한 재고와 원재료 매입 시점, 핵심 고객사의 신모델 출하 시점 사이에 존재하는 시차 등이 맞물리면서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 2분기 1502원에서 올 3분기 1418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매출이 광학솔루션 사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매출 비중은 전체의 82%(올 상반기 기준)에 달한다.
광학솔루션 사업은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등을 생산하는데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일정에 따라 분기별 실적의 변동성이 크다.
특히 원재료를 매입하고 제품을 생산하는 시점과 고객사에 완제품이 공급돼 매출로 인식되는 시점이 일치하지 않으면 실적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고 연구원은 "광학솔루션 중심의 비우호적 환율 여건에 따른 3분기 실적 충격은 불가피하다"며 "이를 감안한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20% 하향 조정한다"고 했다.
LG이노텍의 부진한 실적 전망은 어느 정도 예고됐다.
앞서 LG이노텍의 모회사인 LG전자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을 7818억원으로 발표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는데, 연결 자회사인 LG이노텍의 수익성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증권가에선 이미 이 같은 부진한 실적 전망이 주가에 반영된 상태로, 추가 하락 시 저가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밑돌겠으나 이는 일시적인 환율 변동 영향이 크고, 출하량과 신제품 수요에는 의미 있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목표주가를 95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조현지 DB증권 연구원도 "단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하지만 관련 우려는 현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돼 있다고 판단한다"며 "내년에는 패키지솔루션 기여도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