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가격이 1년 전보다 두 배 넘게 오른 반면 양상추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같은 채소라도 품목별 가격 흐름이 크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무와 당근은 지난해보다 비싸졌지만 사과와 감자는 가격이 내려갔다.
10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지난 9일 양배추 가격은 ㎏당 1239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7.4% 올랐다. 전월 대비로도 118.3%, 전주 대비로는 54.2% 상승했다. 국내 거래 상위 22개 농산물 가운데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반면 양상추는 ㎏당 1146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56.7% 내렸다. 전월 대비로는 50.0%, 전주 대비로도 26.4% 하락했다. 양배추와 양상추의 가격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지난 9일 기준 양배추의 ㎏당 가격이 양상추보다 높아졌다.
최근 일주일 동안은 가격이 내린 품목이 더 많았다. 22개 농산물 중 13개 품목의 가격이 하락했다. 양상추에 이어 파프리카가 전주 대비 21.7% 내린 ㎏당 2624원을 기록했다. 배추는 20.8% 하락한 804원, 방울토마토는 12.4% 내린 4596원이었다. 감자도 8.4% 떨어진 1081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개 품목이 하락했다. 상추가 ㎏당 2291원으로 67.7% 내려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양상추에 이어 호박은 49.9%, 파프리카는 48.1%, 사과는 38.7% 떨어졌다. 감자도 지난해보다 28.0% 저렴했다.
다만 지난해보다 낮은 가격과 최근 상승세가 동시에 나타난 품목도 있다. 오이는 ㎏당 186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25.0% 낮았지만 전주 대비로는 98.4% 뛰었다. 상추도 지난해보다 크게 저렴한 수준이지만 일주일 전보다는 38.7% 올랐다. 호박 역시 전년 동월 대비로는 절반 가까이 내렸으나 전주 대비로는 19.8% 상승했다.
김장 재료의 가격 흐름도 엇갈렸다. 배추는 최근 한 달 동안 29.8% 내렸지만 전년 동월보다 2.5% 높았다. 무는 ㎏당 735원으로 지난해보다 66.7% 비쌌다. 마늘은 5955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1%, 전월 대비로는 32.5% 올랐다. 배추 가격 하락만으로 전체 김장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