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능력도 안되면서 큰 자리 요구하며 내부 공격"

입력 2026-10-09 13:07
수정 2026-10-09 14:35

이재명 대통령이 "순수한 급진성도 문제겠지만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를 요구하고 인사나 국가정책까지 자기 뜻대로 하려다가 잘 안되니 대의명분 삼아 급진 개혁을 내세우며 내부를 공격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한 언론사에 기고한 글을 게재하며 이같이 썼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조 전 교육감 글 중 "무엇이 동지를 적으로 바꾸었는가. 출발은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순수한 열망이었다. 비극은 그 열망이 절대가 되면서 시작됐다. 혁명이 문턱에 와 있다고 믿는 순간 장애물은 타방(他方)의 적만이 아니라 아방(我方)에서 걸음을 늦추는 사람이 된다"는 내용을 인용했다.

또 "마침내 전도가 일어난다. 혁명을 위해 동지를 치는 것이 아니라, 동지를 치는 일 자체가 혁명이 돼버린다" "희생적 투쟁에 몸과 마음을 맡길 때 투사들은 순수 그 자체였지만 혁명(자기희생적 운동)이 체제(권력)가 되는 순간 순수의 근저에 이익의 시선이 흘러들고 자기 정치와 자기 집단정치의 동학이 작동한다"는 조 전 교육감 글도 올렸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SNS를 통해 "검찰개혁은 국민을 위해 하는 것이지 특정 개인들의 정치적 유산을 만들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며 "모두가 함께 노력해 만든 성과를 독차지해보겠다고 다른 이들의 노력을 무용하다거나 심지어 장해라고 폄훼하는 것은 더더욱 옳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언제나 강조하는 것처럼 국정을 포함한 모든 공적 업무에서는 공사를 구별하고 사심을 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설마 그러지 않을 것으로 믿지만 만에 하나라도 검찰개혁을 빙자해 사심으로 인사와 구체적 수사·공소 업무까지 좌지우지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