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美 비자 심사 지연에 유럽으로…"12·14년엔 다녀왔는데"

입력 2026-10-08 20:32
수정 2026-10-08 20:40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국 정부의 공무 비자 심사 지연으로 인해 재외공관 국정감사 행선지를 미주에서 유럽으로 긴급 변경했다.

정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외통위 해외국감 미주반 소속으로 국정감사를 다녀올 예정이었으나, 미국 비자가 오늘 현재 미국 국무부에서 계속심사 중이라는 보고를 받았다”며 “허용도 불허도 아닌 상태를 더 기다릴 수 없어 긴급하게 구주반(유럽)으로 변경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당초 정 의원은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외통위 미주반 일정에 맞춰 미국, 브라질, 콜롬비아, 캐나다 등지의 재외공관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출국을 앞두고 미국 국무부의 비자 발급 심사가 지연되면서 항공권 발권 등 출국 일정을 감안해 비교적 비자 문제가 자유로운 유럽 국감반으로 소속을 바꾼 것이다. 구주반에 결원이 발생해 반 이동이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비자 발급 지연에 대해 “외교통일위원회 재외공관 국정감사를 위해 미국 국무부에 공무출장 비자를 신청했는데 아직 심사 중이라니 불가피하게 유럽 국감을 가기로 했다”며 “이유는 잘 모르겠다. 이미 두 번이나 미국 출장을 다녀온 바 있는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심경을 토로했다.이어 “2012년 미국을 방문해 외통위 국정감사를 진행했고, 2014년에도 국회의원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미 하원의원들과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고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 자택을 방문한 바 있다”며 과거 방미 이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외국감을 어디로 가든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한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의원이 건국대 재학 시절이던 1989년 주한 미국 대사관저 점거 농성을 주도해 징역형을 복역했던 과거 이력이 미 국무부의 정밀 심사 배경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미 국무부는 통상 개인의 비자 심사 사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으며, 정 의원 역시 공식적인 사유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