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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사내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높은 대출 문턱에 금리까지 올라가는 가운데 규제 없는 저금리 대출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직장 복지인 사내대출에 따라 자금 여력에 차이가 나자 ‘컴퍼니론 디바이드’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다.
7일 SGI서울보증이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이 회사가 공급한 사내대출(공기업 제외) 보증액은 1조18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했다. 이 기간 1인당 평균 보증액도 3800만원에서 4200만원으로 불어났다.
주택 구입 자금을 중심으로 사내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보증을 바탕으로 이뤄진 대출액이 87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8% 많았다. 생활자금(3103억원)은 18.8% 늘었다.
보증 공급액은 직원이 대출금을 갚지 않으면 SGI서울보증이 대신 상환한다는 보험계약을 바탕으로 설정한 사내대출액이다. 차주가 사내대출 이용 시 반드시 보증을 받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보증이 있으면 그만큼 빌릴 수 있는 금액이 많아진다. 대출액의 100%까지 보증이 가능하다. 보증 규모는 대출을 제공하는 회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사내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이 늘자 관련 보증도 증가하는 양상이다. 올 들어 8월까지 사내대출을 받기 위해 SGI서울보증 보험에 가입한 이는 총 2만804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86명(15.1%) 증가했다. 보증 건수(3만360건)는 16.4% 늘었다.
주요 은행이 지난 5월부터 모기지보험 가입을 제한하고 모집인을 통한 대출 접수를 중단하거나 대출 한도를 축소했다. 게다가 대출금리까지 오르자 사내대출로 사람들이 더 몰려들고 있다. 사내대출은 직원 복지를 위해 운영되는 만큼 은행권 대출보다 낮은 연 3~4%대 금리를 적용한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이날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8~6.8%다.
금융권에선 대출금리 상승세가 멈추지 않으면 사내대출 신청자가 더 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사내대출을 본격 시행한 점도 사내대출 증가세에 힘을 보탠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연 1.5% 금리로 최대 5억원을 빌려주는 사내대출을 시작했다. 사내대출은 대출 총량 제한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한민수 의원은 “대출 규제 여파로 사내대출이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금융당국과 소통해 대기업 복지 혜택에서 소외된 서민을 위한 보완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