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재선충병 확산 방지선 구축”

입력 2026-10-07 16:22

경기도에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이 1년 새 67.8% 급증하고 감염지역도 25개 시·군으로 늘었다. 경기도는 확산 방지선을 설정하고 기후위성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예찰·방제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예방백신 개발과 접종을 위한 연구도 추진한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7일 오산 물향기수목원 내 산림환경연구소를 찾아 “확산 방지선을 정해 재선충병이 더 이상 넘어가지 않도록 하고 필요하면 이격거리도 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도내 재선충병 확산세는 가파르다. 2006년 광주시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올해 시흥과 구리에 이어 지난달에는 오산까지 번졌다. 현재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25곳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도내 피해 고사목은 11만6665그루로 최근 1년간 67.8% 늘었으며, 이 가운데 약 90%가 가평·양평·포천·남양주·광주 등 경기 동북부 5개 시·군에 몰려 있다.

진단 물량도 급증했다. 도내 31개 시·군의 감염 의심목을 검사하는 산림환경연구소의 진단 건수는 2022년 1만6542건에서 지난해 3만5109건으로 3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올해도 지금까지 1만8341건을 진단했다.

이에 추 지사는 고사목 제거 중심의 기존 방제에서 벗어나 첨단기술을 활용한 선제 대응을 주문했다. 경기도 기후위성으로 확보한 데이터를 재선충병 예찰에 활용하고 여기에 AI 분석을 접목하는 방안이다. 추 지사는 “경기도에는 기후위성이 있으니 유관 기관과 협업해 활용해야 한다”며 “AI국에도 데이터를 제공해 자료를 계속 축적하면서 방제 연구를 진행해 달라”고 말했다.

예방백신 연구도 강화한다. 추 지사는 “기후위기가 더 심각해질 것이기 때문에 완전 방제만을 목표로 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예방접종 완료를 1차 목표로 백신 연구를 의뢰하고 어느 정도 접종해야 하는지 사전 조사도 진행해 달라”고 했다.

방제 수단도 다각화한다. 도는 산림청과 드론 방제 방안을 협의하는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와 위성을 활용한 피해지역 사전 예측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산림환경연구소는 꿀벌 등 곤충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는 방제약제를 찾고 있으며, 유전자 간섭 기술로 재선충을 옮기는 매개충을 방제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도유림에서는 올해 피해 고사목 331그루를 제거했다. 아울러 가평 잣향기푸른숲과 남양주 축령산자연휴양림 등 주요 잣나무 숲을 우선 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예찰과 방제를 강화하고 있다.

조직과 방제체계도 정비한다. 도는 이달 중 재선충병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산림청의 국가방제전략과 연계한 ‘경기도 5개년 광역방제전략’을 연내 수립한다. 또 서울·강원 등 인접 지역과 공동 예찰에 나서는 한편, 시·군 경계를 넘어 번지는 재선충병에 대응하기 위해 수도권 공동방제 체계도 구축한다.

추 지사는 이날 예초·벌목 등 산림 현업 사업장의 중대재해 예방 실태도 점검했다. 경기도는 도내 55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연 2회 안전보건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추 지사는 “휴양림은 도민이 많이 이용하는 곳인 만큼 각별한 안전점검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재선충이 솔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을 통해 나무에 침입해 발생한다. 감염된 나무는 수분 이동이 막혀 빠르게 말라 죽는다.
오산=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