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안두릴, 잠수함 생산 지원에 신규 조선 건설

입력 2026-10-07 00:40
수정 2026-10-07 00:43

드론과 자율 항공기 제작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방산 테크 기업인 안두릴 인더스트리가 메릴랜드주에 37억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신규 조선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안두릴은 이 시설에서 미해군의 핵추진 잠수함 생산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릴랜드주의 웨스 무어 주지사 사무실은 안두릴이 볼티모어 외곽 스패로우 포인트에 신규 조선 시설을 건설중이며 이 시설이 2030년에 가동을 시작, 다음 해부터 완전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소가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는 2030년까지 안두릴은 우선 버지니아급 잠수함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에서 어뢰 발사관 생산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안두릴이 전통적인 조선업으로 사업을 크게 확장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신규 프로젝트는 또 미국방부가 레거시 방위산업체외에 스타트업에서 출발한 방산 테크 기업을 전략적으로 중요한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 사례로 꼽힌다.

지난 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미래의 전쟁과 무기를 연구하는 120일간의 계획인 ‘프로젝트 메리디언’의 책임자로 안두릴의 창업자인 팔머 럭키와, 일론 머스크,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을 선임했다.

미 해군은 2030년대 초부터 연간 잠수함 생산량을 버지니아급 공격 잠수함 2척과 컬럼비아급 탄도 미사일 잠수함 1척으로 확대하려 하고 있다. 이는 기존 산업 기반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속도이다. 현재 미국의 연간 잠수함 생산량은 약 1척 수준이다. 해군의 잠수함 제조 기반은 냉전 종식 이후 60% 감소했다.

미 해군은 핵추진 잠수함을 조립하는데 제너럴 다이내믹스의 일렉트릭 보트와 헌팅턴 잉걸스의 뉴포트 조선소 두 곳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생산 속도가 지연됨에 따라 전략적 아웃소싱을 통해 다른 제조업체들이 잠수함의 모듈과 부품을 제작해 주요 조선소로 운송을 하고 조선소의 인력과 시설은 최종 잠수함 건조에 집중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안두릴이 이 시설에서 버지니아급 잠수함의 초대형 모듈과 외피, 즉 거대한 사전 제작 부분을 생산해 완성된 잠수함에 통합하게 된다. 모듈과 외피는 미국내 핵잠수함 조선소 어디로도 보내질 수 있다.

한국 업계는 MASGA를 통해 미 해군 함정 시장에 들어갈 현실적인 초기 경로 중 하나로 블록과 모듈 형태 생산 방식을 검토해왔다. 미국 연방법전 제10편 제8679조에는 함정과 모든 선박 상부 구조 주요 구성품은 해외 조선소 건조가 금지돼있기 때문이다. 안두릴의 참여로 경쟁자가 하나 생긴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안두릴은 HD/현대와 미해군용 자율수상정(USV)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미 미국 무인함대용 프로토타입 건조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간에 조선 분야의 숙련 인력이나 생산성을 갑자기 갖추기 힘든 안두릴이든 어떤 미국 기업이라도 조선 분야에서 한국 업체와 협력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해군 측 계약 금액은 성과에 따라 최대 29억 달러로 제한되며, 해당 시설에서 생산될 잠수함 부품 구매에 사용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 국방부의 지출은 다년간의 예산 편성 과정의 일부이며, 해군은 현재 이 예산에 대한 추가 배정을 하지 않고 있다.

메릴랜드 주와 볼티모어 카운티는 경제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통해 예상되는 민간 투자액의 최대 13%까지 매칭 투자를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베들레헴 제철소가 있던 스패로우 포인트의 아스널 2에서 진행될 안두릴의 새로운 제조 프로젝트 발표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두릴 프로젝트는 2028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무어 주지사가 메릴랜드주의 경제 다변화 노력의 증거로 내세운 일련의 주요 투자 사례 중 하나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