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화·옹성우·김도연, 영화계로 넘어온 K-팝 출신 인재들 [BIFF]

입력 2026-10-06 21:06


6일 저녁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2026)' 개막식 레드카펫에는 가요계를 넘어 스크린으로 영역을 확장한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대거 참석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각자의 매력이 돋보이는 드레스와 수트 패션을 선보이며 플래시 가득한 취재진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이는 화사한 핑크빛 오프숄더 드레스로 우아한 자태를 뽐낸 그룹 아이들 멤버 슈화였다.

슈화는 대만 영화 '오래오래 행복하게'를 통해 첫 스크린 주연작으로 부산을 찾았다. 이 작품은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자매 키티와 클레어의 시선을 통해 행복의 의미를 탐구하는 영화다. 극 중 가족의 기대를 저버릴까 하는 두려움 속에서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키티를 연기한 슈화는 섬세한 감정선으로 새로운 배우의 탄생을 예견케 한다.

이어 깔끔한 블랙 턱시도와 보타이로 클래식하면서도 댄디한 매력을 발산한 옹성우는 영화 '정가네'로 레드카펫을 밟았다.

'정가네'는 30년간 말 한마디 섞지 않고 살아온 원수 같은 형제 만수(류승룡)와 병수(박해준)가 마을을 짓누른 위기 속에서 태어난 송아지 장수를 지키기 위해 의기투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옹성우는 원수 같은 두 형제 사이에서 눈치 보기 바쁜 횡산군 신입 수의사 정훈 역을 맡아 류승룡, 박해준 등 베테랑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며 극에 유쾌한 활력을 불어넣는다.

깊은 브이넥 라인의 시크한 블랙 롱드레스로 고혹적인 분위기를 완성한 김도연은 정주리 감독의 신작 '도라'의 주인공으로 스크린 행보를 이어간다. 영화 '도라'는 프로이트의 '도라의 히스테리 분석'을 현대적인 한국의 스크린으로 옮겨온 작품이다. 신경쇠약에 시달리다 원인 불명의 피부병으로 요양 차 바닷가 마을로 향한 도라 역을 맡은 김도연은, 그곳에서 나미(안도 사쿠라)를 만나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욕망을 쟁취해 나가는 복잡다단한 내면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올해로 제31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5일까지 열흘 동안 부산 일대 8개 극장, 31개 스크린에서 펼쳐진다. 이번 영화제에는 세계 59개국에서 초청된 총 316편의 작품이 관객들을 만나며, 전 세계 최초 공개인 월드 프리미어만 95편에 달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행사 기간 동안에는 배우들의 깊이 있는 필모그래피와 연기 철학을 나누는 '액터스 하우스'를 비롯해 오픈 토크, 마스터 클래스, 커뮤니티비프, 동네방네 비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부산 전역을 영화의 바다로 물들일 예정이다.

부산=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