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나만의 노래 만들고 건강 체크…'미래 서울' 체험

입력 2026-10-06 18:32
수정 2026-10-07 01:07

피아노 앞에 얼굴을 보여주자 인공지능(AI)이 얼굴과 감정을 분석해 곡을 만들고 연주한다. 관람객은 QR코드를 찍어 자신을 위해 생성된 음악을 내려받는다.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스마트라이프위크(SLW) 2026’에서는 AI가 건강을 관리하고 로봇이 운동 상대가 되는 일상을 체험할 수 있었다.

서울시와 서울AI재단이 오는 8일까지 여는 이번 행사에는 기업 313곳, 기관 102곳, 도시 114곳이 참가한다. AI와 로봇을 교통과 돌봄, 안전관리에 적용해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자리다.

올해 행사가 주목한 부분은 AI가 실제 공간에서 사람과 함께 움직이고 일하는 ‘피지컬 AI’다. 서울시는 시민이 이런 기술을 직접 경험하도록 전시를 구성했다. 기술을 일상에 도입하려면 성능뿐 아니라 시민의 이해와 수용도 중요하다는 취지다. 예컨대 건강관리 부스에서는 몸 상태에 따라 필요한 영양제를 제공하고 걸음걸이로 낙상 위험을 살폈다. 알고케어의 맞춤형 영양제 기기를 체험한 유상준 씨(32)는 “영양제를 사놓고도 안 챙겨 먹을 때가 많다”며 “그날 몸 상태에 맞춰 필요한 만큼 바로 나오니 꾸준히 먹기 편할 것 같다”고 했다.

3500㎡ 규모의 체험 전시장에는 북촌한옥마을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서울의 대표 공간 8곳을 본떴다. 북촌한옥마을 공간에 놓인 AI 피아노는 작곡과 연주를 맡았다. DDP를 구현한 공간에서는 로봇이 관람객의 캐리커처를 그려줬다. ‘AI 모션 스테이지’에서는 몸을 움직일 때마다 무대 배경과 그래픽이 달라졌다. ‘서울AI로봇쇼’에서는 사람과 로봇이 일대일로 테니스를 쳤다. 관람객은 로봇을 조종해 축구 슈팅과 복싱을 체험했다. 재난 현장에서 사람을 찾고 구조를 돕는 로봇도 전시장을 돌아다녔다. 서울역을 본뜬 공간에서는 운전석 없는 청계천 자율주행버스를 살펴보고 원격제어 모의운전 장치를 조작할 수 있었다.

도시 운영에 적용할 기술도 선보였다. 한강공원에서 소리를 감지해 위험 상황을 식별하고 민원인의 질문에 답하도록 돕는 AI 행정 도구 등이다. 시는 공원과 도로, 공공시설에서 기술을 시험하고 서울의 정책과 적용 경험을 해외 도시와 공유할 계획이다. 7일 열리는 도시 대표 포럼에서는 도쿄와 나폴리 등이 AI 행정 경험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국내 기업에는 해외 도시를 새로운 고객으로 만날 기회를 제공한다. 기업이 해외 시장과 고위 관계자에게 기술을 직접 소개하는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미래 도시의 해법을 세계와 나누고자 스마트라이프위크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며 “기술이 시민을 향할 수 있도록 공원과 한강, 도로와 공공시설을 기술의 실증 무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