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명 거느리고 ‘장인 업체에 집회조끼 발주’…삼성 노조위원장 경찰 수사 착수

입력 2026-10-06 10:19
수정 2026-10-06 10:21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이 장인 소유 업체와 집회 물품 계약을 체결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최 위원장의 계약 과정에 배임·업무방해 혐의가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수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노원경찰서는 최 위원장을 고발한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 김순환 사무총장을 이날 오전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한다.

서민위는 지난달 10일 최 위원장을 배임·업무방해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이후 사건은 서울 노원경찰서에 배당됐다.

서민위는 고발장에서 최 위원장이 가족 업체를 계약 대상에서 배제하지 않고 장인 업체에 집회 물품 관련 일감을 맡긴 경위를 문제 삼았다.

서민위는 "가족 업체(장인)를 배제하고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업체를 선정할 필요성이 있었음에도 무시하고 굳이 장인 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앞서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최 위원장이 공동투쟁본부 활동 당시 자신의 장인이 대표로 있는 업체에 조끼를 발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노조 활동에 필요한 물품을 가족 업체와 계약한 것을 두고 특혜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최 위원장은 의혹이 제기된 뒤 장인 업체와 계약한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특혜 의혹은 부인했다.

그는 "A 업체의 대표자가 위원장의 장인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A 업체와의 계약은 위원장 개인이나 친족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하기 위한 계약이 아니라, 당시의 가격과 납품 일정 등 실제 계약조건을 비교하여 이뤄진 집행"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계약 과정과 업체 선정 경위, 실제 거래 조건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최근 조합원 수가 6만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과반노조 지위를 상실했다. 삼성전자 전체 근로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가입한 과반노조 지위를 잃으면서 노조의 교섭 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