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원유수출 전쟁전수준 회복에도 유가 안떨어지는 이유는?

입력 2026-10-05 23:09
수정 2026-10-05 23:12

중동 지역의 하루 원유 수출량이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또 주요 7개국(G7) 과 그 파트너 국가들이 최대 1억 배럴의 비상 석유 및 디젤 재고를 방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국제 유가는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 근방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분쟁 발발 당시보다 약 40% 가까이 비싼 가격이다. 시장이 석유 공급 흐름이 아직은 안정적이고 안전하게 수송되고 있지 않다고 본다는 의미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해양정보업체인 케이플러와 보텍사 등의 데이터에 따르면 9월 30일 기준 중동 지역의 원유 수출 7일 이동평균은 하루 1,830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이란 전쟁이 발생하기 이전의 하루 1,800만배럴을 넘어선다.

그럼에도 이 날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1.87달러로 여전히 100달러를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산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배럴당 89.46달러로 90달러 아래로 내려왔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공급 증가에도 브렌트유 가격이 여전히 100달러 전후로 거래되는 이유로 블룸버그는 ‘공포 요소’를 들었다.

해상 정보 서비스 업체인 마리스크스에 따르면, 지난 주에만 7건의 유조선 관련 사건이 보고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쿠웨이트가 선주인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카지마 3호는 1일 해협 항해중 정체 불명의 발사체에 맞아 화재가 발생했다. 4일에는 라이베리아 선적의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립시호도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중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피격돼 엔진실이 손상됐다.

지난달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주요 석유 수송로가 마비되면서 지속적인 위험성이 부각됐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은 홍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선박의 통행을 봉쇄하면서 석유 수송로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페르시아만에 추가 항공모함과 병력을 배치하고 있는 지금 더욱 위험이 높다.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 장악을 위해 언제든 선박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포 요소는 여전히 크다.

전 세계 석유 재고가 크게 줄어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컨설팅 회사인 에너지 애스펙츠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석유 재고는 현재 약 43억 배럴이다.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3월 이후 4억 배럴 이상 감소했다. 반면, 세계 석유 수요는 전쟁 초기 고유가로 인한 타격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전세계 총 수요는 하루 약 1억 480만 배럴로, 5월 최저치보다 하루 650만 배럴 증가했다.

운송비용이 전쟁 이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는 것도 유가에 반영되고 있다.

과감하게 병목 구간을 통과하는 선박들도 있지만,일부 선박들이 과감하게 이러한 병목 현상을 통과하고 있지만, 정상적인 교통 흐름의 차질로 인해 원유를 시장에 운송하는 비용이 증가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원유를 수송하려면 아직은 해협 횡단 셔틀이나 선박간 환적,비전통적인 항로에 의존해야 한다. 보험료 또한 크게 올랐다. 페르시아만에서 중국으로 원유를 운송하는 데 드는 비용은 현재 하루 120만 달러까지 올랐다. 이같은 유조선 운임이 고스란히 석유 소비자들의 비용으로 돌아온다.

궈타이쥔안선물의 수석 석유 분석가인 쉬이 자오는 "시장은 원유 선적량뿐만 아니라 원유가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저렴한 비용으로 운송될 수 있는지 여부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유 공급이 정상화돼도 디젤유 등 정제유 부족 현상이 해소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세계적으로 중요한 정유 허브중 하나인 중동외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정유 시설의 수출이 타격을 입은 상태이다. 다른 지역의 정유 시설들도 가동을 중단하지 않기 위해서 비싼 가격을 감수하며 석유를 사들이고 있다.

카로바르 캐피털 LP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하리스 쿠르시 드는 "공급이 줄어들고 재고가 감소했으며 원유를 정유하는 용량도 줄었다”면서 이 문제 해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