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한 두잔은 괜찮을 줄 알았더니…뜻밖의 경고

입력 2026-10-05 20:17
수정 2026-10-05 23:03

당뇨병이나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는 공복혈당장애가 있는 사람은 비교적 적은 양의 술을 마시더라도 대장암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제학술지 삼성서울병원·숭실대 공동 연구팀은 '미국국립암연구소 저널(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JNCI)' 최신호에 2012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447만5492명을 대상으로 혈당 상태와 음주가 대장암 발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추적 관찰의 중앙값은 9.3년이었으며, 이 기간 5만1592명이 대장암을 진단받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우선 혈당 상태만 놓고 봐도 대장암 위험에는 차이가 있었다.

혈당은 공복혈당이 100㎎/dL 미만이면 정상, 100∼125㎎/dL이면 공복혈당장애로 분류했고, 당뇨병은 공복혈당이 126㎎/dL 이상이거나 당뇨병 진단코드로 연간 한 차례 이상 치료제를 처방받은 경우로 정의했다.

혈당이 정상인 사람과 비교했을 때 대장암 발생 위험은 공복혈당장애가 있는 사람이 11%, 당뇨병 환자가 26% 각각 높았다. 여기에 술까지 더해지자 차이는 더욱 벌어졌다.

연구팀은 하루 음주량을 남성 30g 미만, 여성 20g 미만이면 적당 수준 이하의 음주로 분류했고, 이를 일반적인 술로 환산하면 알코올 20g은 소주 2∼3잔, 30g은 소주 3∼4잔 안팎에 해당한다.

분석 결과 보통 수준의 음주를 하는 사람 가운데 공복혈당장애가 있는 사람의 대장암 위험은 정상혈당이면서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23% 높았고, 당뇨병 환자는 48%까지 상승했다.

과음하는 경우에는 차이가 더 벌어졌다. 정상혈당·비음주자와 비교한 대장암 위험이 정상혈당 과음군에서는 17%, 공복혈당장애 과음군에서는 41%, 당뇨병 과음군에서는 77% 높았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공복혈당장애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이 술을 마시면, 두 위험 요인이 각각 미치는 영향을 단순히 합친 것보다 대장암 위험이 더 커지는 '상승작용'도 관찰됐다.

연구팀은 "보통 이하의 음주에서도 대장암 위험 증가와의 연관성이 확인됐고, 특히 공복혈당장애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게서 이런 연관성이 두드러졌다"면서 "혈당 대사에 이상이 있는 사람일수록 알코올 섭취를 최소화하는 것이 대장암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