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을 둘러싼 여권 내부의 갈등이 연휴 내내 지속됐다. 검찰개혁의 제도적 완성을 선언하며 안착을 시도하는 청와대와 여전히 검찰 기득권 청산을 외치는 당내 강경파 간 충돌이 계속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당 내부에선 대통령의 잦은 SNS 소통에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 9월 28일~10월 2일 전국 18세 이상 2515명 대상)를 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0.5%포인트 내린 37.4%, 부정 평가는 59.8%를 기록했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3주 만에 소폭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김 후보자 임명 논란 등 인사 악재와 여권 내부 갈등이 국정 신뢰도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여권 고위층 간 공개 설전은 이날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SNS에 “만에 하나 검찰개혁을 빙자해 사심으로 인사와 구체적 수사·공소 업무까지 좌지우지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썼다. 김 후보자 인선을 놓고 공개 반발하는 당내 강경파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무책임한 극단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며 “이 정부는 수사·기소를 중수청과 공소청으로 분리하되, 법무부와 행정안전부에 따로 배속시키는 것으로 한걸음 더 나아갔다”고 말했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추미애 경기지사는 이날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의 최근 브리핑 내용을 반박했다. 지난 1일 성 수석은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휘로 대검찰청은 이미 수사에서 배제된 상태였고, 포렌식 절차 또한 대검 과학수사부 소관이라 대검 형사부장이던 김 후보자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추 지사는 “수사 지원이 당연한 대검에서 (포렌식 절차를) 거부한 것은 중대하고 명백한 잘못”이라며 “검찰개혁이 9부 능선을 넘으리라고 기대한 때에 도리어 등 뒤에서 총알이 날아왔다. 시절이 수상하다”고 했다.
갈등이 여과 없이 노출되자 당 내부에서도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5선인 박지원 의원은 SBS 라디오에 나와 “대통령의 말씀은 한 말씀 한 말씀을 취소할 수 없는 무거운 언어”라며 “국민과 소통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많이 (SNS를) 하면 약효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