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강남 부자들 필수종목이었는데…분위기 돌변한 이유

입력 2026-10-06 16:19
수정 2026-10-0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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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고배당주로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맥쿼리인프라가 주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도로와 터널 등 교통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기존 포트폴리오를 데이터센터 등 신규 자산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최대 투자포인트였던 분배금 규모가 줄어든 탓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맥쿼리인프라가 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도, 흐름 개선 시점을 두고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분배금 감소 반영한 주가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맥쿼리인프라는 전 거래일보다 60원(0.61%) 내린 9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종가 1만1250원보다 13.5% 낮다. 올해 상반기 주당 분배금은 35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원 줄었다. 증권가가 예상하는 연간 분배금 700원을 적용하면 현 주가 기준 세전 분배수익률은 7.19%다. 다만 지난해 지급한 760원을 기준으로 계산한 7.81%는 올해 기대할 수익률과 차이가 있다.

맥쿼리인프라는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하는 상장 인프라펀드다. 사업시행법인에 지분과 대출 형태로 투자해 받은 배당·이자를 주주에게 분배한다. 부동산투자회사(리츠)와 유사하지만, 법적으로 다른 형태의 투자대상이다. 제조업체처럼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률만으로 평가하기보다 투자자산에서 실제 회수할 현금과 사업 잔여기간을 살펴야 한다.

올해 상반기 운용수익은 2600억원, 순이익은 2250억원으로 각각 6.1%, 7.6% 감소했다. 유료도로 통행량은 0.5% 늘었지만 백양터널 청산에 따른 일회성 배당이 사라지고 수정산투자의 배당이 줄었다. 이용량이 유지돼도 펀드가 받는 현금은 감소할 수 있다는 의미다. 비엔씨티 후순위대출 이자율 조정과 내년 수정산터널 실시협약 종료도 분배금에 부담이다.
데이터센터 가치와 배당은 별개

분배금 회복의 열쇠는 하남 데이터센터다. LG CNS가 건물 전체를 임차하는 구조로, 목표 정보기술(IT) 부하의 99%에 대해 임대차계약이 체결돼 있다. 회사는 내년 중순께 단계적인 가동 확대를 마칠 것으로 예상한다. 상반기 매출은 259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73.0%, 126.5%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내년 임대수익을 850억원, EBITDA를 560억원으로 추정한다. 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가격으로 나눈 자본환원율을 4.25~5.0% 적용하면 데이터센터 가치는 1조1000억~1조3000억원이라는 평가다. 다만 이는 부채를 차감하기 전 자산가치다. 맥쿼리인프라의 투자액 4230억원과 비교해 차액을 펀드의 이익으로 볼 수는 없다.

현재까지 데이터센터 투자는 성공적이다. 데이터센터 투자목적회사 지분은 230억원에 취득했지만 지난 6월 말 평가액은 2929억원으로 높아졌다. 후순위대출 4000억원과 별개인 지분가치가 커진 것이다. 평가차익이 장부에 반영되더라도 분배할 현금이 같은 규모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평가이익으로 낮아진 주가수익비율(PER)을 저평가 근거로 삼기 어려운 이유다.
관건은 2028년 현금흐름단기 전망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삼성증권은 지난 2일 목표주가를 1만2900원에서 1만1300원으로 낮췄다. 현 주가보다 16.1% 높지만 내년 분배금은 680원으로 올해 예상치보다 감소할 것으로 봤다. 이 경우 분배수익률은 6.99%다. 신영증권의 내년 전망치 720원과도 차이가 있어 회복 시점에 대한 증권가의 판단은 엇갈린다.

삼성증권은 2028년부터 기존 투자자산의 선순위대출 상환이 진행되면서 배당 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데이터센터도 가동률 상승에 이어 대출 상환 부담이 낮아져야 펀드로 돌아오는 현금이 늘어날 수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7년 배당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하남 데이터센터의 가치 상승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신규 투자의 수익성도 중요하다. 잠실 MICE와 추가 데이터센터가 신규 투자 후보로 거론된다. 사업 종료 자산을 대체할 투자는 필요하지만 차입 비용과 초기 현금흐름을 함께 따져야 한다. 금리가 오르면 투자자 요구수익률이 높아져 자산 평가에도 부담이 된다. 현재 높은 분배수익률이 투자 매력으로 이어지려면 신규 자산에서 회수하는 현금이 늘고, 그 증가분이 주당 분배금 개선으로 연결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