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캉이 잠 좀 잡시다"…밤바다 랜턴 불빛에 '몸살' 앓아

입력 2026-10-04 22:04

어두운 밤에도 부산 북항친수공원 수변 일대는 수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동시에 상어 '부캉이'를 향한 조명도 꺼지지 않았다. 어두운 수면에 있는 부캉이를 촬영하기 위해 휴대전화 플래시부터 손전등, 대형 랜턴까지 가져오는 사람들이 있어서다.

4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북항친수공원에 6만9000명이 방문했다. 부캉이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지난달 19일부터 누적 방문객은 무려 89만1000명으로 90만 명에 육박한다. 상어 출몰 전 주말 평균 방문객은 약 2000명 수준에 불과했다. 전날에도 야간까지 7만2000명이 공원을 찾았다.

하지만 해가 지자 눈살을 지푸리게 하는 장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밤중 부캉이의 모습을 더 또렷하게 담겠다며 대형 랜턴이나 손전등, 휴대전화 플래시를 수면을 향해 직접 비추는 관람객들이 잇따랐다. 칠흑 같은 바다 위로 번쩍이는 강한 빛줄기가 교차할 때마다 주변 관람객들은 눈을 찡그렸다.

공원 스피커에는 안내방송이 쉴 새 없이 나왔다. "야간에 랜턴을 사용하여 불빛을 비추는 행위를 금지합니다. 인근 주민 및 이용객들의 지속적인 민원이 접수되고 있사오니 불빛을 비추는 이용객께서는 지금 즉시 중단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었다.

반복되는 경고 방송에도 일부 관람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랜턴 각도를 조절하면서 사진과 영상 촬영에 몰두했다. 공원 방문객 통제가 사실상 방송에만 의존하고 있어 현장 무질서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야행성 동물도 밤에 쉬어야 하는데 매일 밤마다 대형 랜턴을 비춰 인근 주민들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캉이 실시간 스트리밍 유튜브 채널에서는 "안내방송도 나왔는데 플래시를 키면 안 된다", "오늘은 안내방송까지 나왔다" 등 현장에서 서로 자제하는 반응이 나왔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