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유물 옆에서 'K슬립오버'…대영박물관의 파격 변신

입력 2026-10-02 21:37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영국박물관이 핼러윈 밤을 맞아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전시실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이른바 'K슬립오버(Sleepover·박물관 숙박)' 행사를 선보인다.

1일(현지시간) 영국박물관에 따르면 박물관은 이달 31일 오후 6시15분부터 이튿날인 11월 1일 오전 9시까지 8~15세 청소년 및 동반 성인을 대상으로 '한국 탐험(Explore Korea)' 숙박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박물관 중앙 홀인 '그레이트 코트'를 비롯해 고대 그리스와 이집트 주요 전시실의 고대 유물 사이에서 하룻밤을 머물게 된다. 박물관 내부에서 한국 전통 춤 동작 배우기와 연등회 보존위원회가 주관하는 전통 공예품 만들기, 한국 전통 설화 소개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이어질 예정이다. 다음 날 아침 식사를 마친 뒤에는 전용 관람 동선을 따라 한국 특별전을 둘러본다.

이번 야간 숙박 행사는 영국박물관이 1984년 이후 42년 만에 선보인 대규모 한국 특별전 '한국: 2000년 창의의 여정'과 연계해 마련됐다. 이번 특별전은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의 해외 순회전 일환으로, 10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영국박물관이 공동 기획해 기원전 300년경부터 현대까지 2300여 년을 아우르는 '일월오악도', '까치와 호랑이' 등 주요 예술품 100건이 전시된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