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1곳 연간 사용량 포항시와 맞먹어

입력 2026-10-02 17:38
수정 2026-10-03 02:20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는 ‘전기·물 먹는 하마’로 불린다.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는 만큼 일반 서버보다 훨씬 많은 전력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발열을 잡기 위해 대량의 냉각수도 쓴다.

100메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가 365일 24시간 가동된다고 가정하면 서버 자체에서 사용하는 전력량은 연 876기가와트시(GWh)다. 여기에 냉각기와 변전 설비 등을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로 전력이 필요하다. 이를 나타내는 지표가 전력사용효율(PUE)이다.

전 세계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2025회계연도 기준 글로벌 PUE 평균은 1.17이다. 서버 전력량의 17%만큼 전력이 추가로 쓰인다는 의미다. 이 경우 100㎿ 데이터센터의 연간 전력 사용량은 1테라와트시(TWh) 수준으로 늘어난다. 이는 25만~28만 가구가 연간 사용하는 전력량이다. 경북 포항시(24만616가구)가 한 해 동안 쓰는 전력량과 맞먹는 규모다.

최근 데이터센터 규모가 커지는 추세인 만큼 소요 전력량도 늘고 있다. GS가 강원 동해에 조성하고 있는 데이터센터는 1.2기가와트(GW) 규모다. 300만~330만 가구가 한 해 사용하는 전력량을 데이터센터 1곳이 빨아들이는 셈이다.

물 사용량도 상당하다. 물사용효율(WUE)은 데이터센터에서 전력 1㎾h를 쓸 때 냉각 등에 사용하는 물의 양을 뜻한다. MS의 2025회계연도 글로벌 WUE 평균은 ㎾h당 0.27L다. 100㎿ 데이터센터가 365일 쉬지 않고 가동될 때 약 23만7000t의 물을 사용한다는 의미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1명이 하루에 쓰는 물은 평균 305.9L다. 100㎿ 데이터센터가 연간 사용하는 물의 양이 약 2100명이 쓰는 규모에 육박한다. 1GW 이상 데이터센터에는 수만 명이 연간 사용하는 물이 투입된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MS는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이 쌓이며 물 사용량을 크게 줄인 만큼 WUE가 낮은 편”이라며 “데이터센터 개발사의 역량과 냉각 시스템 수준에 따라 물 사용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