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소설가 황보름 "제 책이 50개국에서 사랑받게 될지 상상도 못했죠"

입력 2026-10-02 18:05
수정 2026-10-03 00:52

“해외 독자들이 하루도 빼놓지 말고 인스타그램 메시지로 감상을 보내줍니다. 한국 독자들의 감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재미있게 다가와요.”

소설가 황보름(사진)은 2일 서울 정동 한 식당에서 열린 100만부 판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가 국경을 넘어 깊은 사랑을 받는 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2022년 1월 국내서 출간된 이 소설은 한국어를 포함해 35개 언어로 50개국 이상에서 출간돼 세계 누적 판매량 100만부를 돌파했다.

한국어판과 영문판이 각가 30만부 이상, 튀르키예어판이 20만부 이상, 브라질 포르투갈어판이 10만부 이상 팔렸다. 황보름은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땐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작품은 삶에 지친 주인공 영주가 서울의 한 주택가에 작은 서점을 열면서 시작된다. 서점에 모여드는 평범한 사람들이 책과 대화를 통해 서로 연결되고 각자의 삶을 다시 바라보는 과정을 그렸다.

황보름은 이 이야기는 자신을 위해 쓴 소설이라고 설명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LG전자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했던 그는 회사를 떠난 뒤 글쓰기에 매달렸다. 하지만 투고한 원고는 잇따라 거절당했고, 어렵게 출간한 에세이도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황보름은 “밖에서 보면 실패한 삶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저는 그 삶이 좋았다”며 “소설 속 사람들이 성공의 길에서 이탈하거나 진입하지 못했어도 잘 살아가는 모습을 쓰면서 저를 위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황보름은 지난 6월 두 번째 장편소설 <윗집 부부>를 냈다. 출간 전부터 15개국에 판권이 수출됐고 5억원이 넘는 선인세를 기록했다. 황보름은 “전작과 다른 소설을 썼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분이 전작처럼 따뜻함을 느꼈다고 했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