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02일 15:5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주식담보대출에서 NH투자증권이 빠지고 하나증권이 최대 대주로 올라섰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회장이 한미약품·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맡기고 빌린 돈은 약 4322억원이다. 담보별로는 한미약품 주식 담보가 약 2367억원, 한미사이언스 주식 담보가 약 1956억원이다. 대주별로는 하나증권이 약 2342억원, 한국증권금융이 1980억원이다.
올해 2월까지 신 회장은 NH투자증권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주식 779만 주를 담보로 1132억원을 빌린 상태였다. 하나증권과 증권금융은 신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는 과정에서 새 대주로 들어왔다. 신 회장은 3월(2137억원)과 8월(1727억원) 두 차례 지분을 추가 매입했는데, 두 곳은 이때 한미약품·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담보로 약 2860억원을 빌려줬다. 이를 통해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개인 지분은 28.15%로 늘었다.
9월 21일에는 NH투자증권 대출 1132억원이 전액 해지되고, 하나증권(980억원)과 증권금융(600억원)이 그 자리를 채웠다. 이 과정에서 신 회장의 주담대는 약 4000억원에서 4322억원으로 320억원가량 증가했다.
신 회장이 NH투자증권(금리 4.30%, 담보유지비율 140%)보다 금리와 담보 조건이 불리한 하나증권(4.45%, 200%)으로 대출을 옮겼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NH가 대출 연장이나 증액에 응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하나증권 역시 조건을 강화했지만, NH가 빠진 자리를 넘겨받으며 신 회장에 대한 대출을 2300억원대로 늘려 최대 대주가 됐다.
하나증권과 증권금융은 9월 21일 기존 대출의 만기를 내년 3월로 6개월가량 연장해줬다. 대신 금리를 올리고 담보유지비율을 높이는 등 조건을 강화했다. 이로써 신 회장의 주담대 약 4322억원은 모두 내년 3월 중하순에 만기가 돌아온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신 회장의 대출 부담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신 회장은 올해 두 차례 지분 매입 자금을 모두 차입으로 조달한다고 공시했고, 보유한 한미약품 주식의 약 91%를 담보로 맡겼다. IB업계에서는 공시에 드러나지 않은 차입까지 포함한 신 회장 측 차입 규모를 5000억원대로 추산한다.
시장에서는 이자 부담 때문에 최대주주가 현금 확보와 주가 방어에 매달릴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한미약품 지분 매각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신 회장 측은 주담대로 자금 압박을 받는다거나 한미약품 주식 매각을 검토한다는 관측은 사실이 아니며, 재무구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한편, 신 회장은 위약벌 소송 1심에서 승소하며 한숨 돌렸다. 서울중앙지법은 1일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과 킬링턴유한회사가 신 회장을 상대로 낸 600억원 규모의 위약벌 청구를 기각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