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낮아졌지만 기조적인 물가 오름세는 오히려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 내외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지호 한은 부총재보는 2일 한은에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9월 소비자·근원·생활 물가 상승률 모두 지난달보다 낮아졌지만, 전달 휴대전화료와 관련한 일시적인 기저효과가 소멸한 점을 고려하면 물가 오름세는 다소 확대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SK텔레콤이 휴대전화 요금을 50% 감면한 영향으로 올해 8월 물가 상승률이 일시적으로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당시 휴대전화료 기저효과로 8월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생활물가 상승률은 각각 0.6%포인트, 0.8%포인트, 1.1%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고유가의 영향으로 항공료와 여행비가 오르면서 근원물가 품목 가운데 개인서비스 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이어간 데 한은은 주목했다. 이 부총재보는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전자제품 등 내구재 가격도 오름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10월에도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총재보는 "근원 물가 품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 내외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향후 중동 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비용 충격의 전이, 수요 측 압력 확대 등으로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경계심을 갖고 물가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