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가 경기 용인시에 집중된 연구개발 기능 일부를 부산으로 이전한다. 부산공장을 주축으로 미래차 생산 기지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르노코리아의 부산 지역 협력사를 중심으로 한 금융 지원도 대대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코리아는 1일 부산시 동래구 플래그십 전시장 ‘르노 동래’ 개소식을 열고 700억원 규모의 미래차 연구개발 투자 프로젝트 ‘부산 뉴 테크센터’ 출범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개소식에서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은 “부산에 신차 테스트부터 최종 생산 단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엔드-투-엔드 자동차 생산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최고 수준의 개발 및 시험 역량과 부산 공장의 장인 정신을 결합해 부산을 미래 자동차 개발의 중심지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공식 출범하는 ‘뉴 테크센터’는 르노코리아 용인 R&D센터의 연구개발 기능과 시험설비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추진한다. 르노코리아는 부산공장 내에 충돌시험장, 모의 충돌 장비(SLED), 다목적 환경시험챔버 등 17개 핵심 연구개발(R&D) 시설을 통합 구축할 예정이다.
이 사업을 통해 르노코리아는 부산공장을 연구개발부터 부품 수급, 최종 완제품 생산까지 전 과정을 일원화한 르노그룹의 ‘글로벌 중대형 승용차’ 개발 및 생산을 위한 핵심 전략 허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부산시와 BNK금융그룹 등 지역 사회도 르노코리아의 미래차 전환 프로젝트에 힘을 보탠다. 부산시는 ‘뉴 테크센터’ 구축을 계기로 차세대 친환경 전기차 생산 생태계 고도화를 지원한다. 수출주도형 미래차 혁신 성장 기술 지원, 핵심 부품 연구개발(R&D), 미래차 확장현실(XR) 기반 디지털트윈 시스템 구축, 자이언트캐스팅 공용센터 조성 등 연계 사업도 검토 중이다.
BNK금융그룹은 이날 르노코리아와 지역 자동차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르노코리아와 협력사를 대상으로 대출·보증·투자 등 다양한 금융지원을 제공하고, 협력사의 경영활동과 성장단계에 맞는 금융서비스를 지원한다.
그룹 계열사도 각사의 강점을 활용해 협력한다. 부산은행은 기업 대출을 통한 금융지원과 르노코리아 임직원을 위한 특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BNK캐피탈은 차량 구매 고객의 금융 편의를 높이기 위한 장기렌터카 상품을 공급하는 등 자동차산업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이어지는 과정에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재수 부산시장은 “수도권의 핵심 연구개발 인프라가 부산으로 내려오고, 지역 인재들이 세계적인 미래차를 개발하는 미래가 현실이 됐다”며 “글로벌 모빌리티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