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 전 살인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고 40년 넘게 수감 생활한 미국 남성이 보석으로 석방됐다. 범행 현장에서 확보된 혈흔과 흉기 손잡이의 유전자 정보로 새 DNA를 분석한 결과 이 남성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더글러스 스튜어트 카터(71)는 1985년 유타주 거주지에서 에바 올레센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그해 사형 선고를 받고 40년 넘게 수감 생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카터는 물리적 증거 없이 자백과 목격자 증언만으로 유죄 평결받았고, 카터 측은 경찰의 강압에 의해 허위 자백했다고 진술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유죄를 확정했다.
이후 2011년 당시 핵심 증인들이 경찰로부터 현금과 선물, 추방 협박을 받아 위증을 강요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사건은 대반전을 맞았다.
오랜 법정 공방 끝에 유타주 대법원은 지난해 경찰과 검찰이 카터에게 유리한 증거를 숨기고, 증인의 거짓 증언을 바로잡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수사관과 검사의 고의적 위법 행위가 재판과 형량 판단 모두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기존 유죄 판결과 사형 선고를 취소하고 새 재판을 명령했다.
이후 최근 진행된 DNA 분석 결과 문손잡이의 혈액과 흉기 손잡이에 묻은 유전자 모두 카터의 것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검찰은 사형 구형을 철회했고, 법원은 그의 보석을 결정했다.
카터는 위치추적 장치를 착용하고 피해자 유가족과 접촉하지 않는 조건으로 석방됐다.
카터 측은 당시 범행 현장에서 백인 남성이 달아나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 진술이 있었고, 피해자의 남편 올라 올레센을 포함한 다른 용의자 관련 증거가 제대로 검토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유가족은 "DNA 불일치가 카터의 결백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수사가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CNN은 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