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집값, 3년8개월 만에 낙폭 최대

입력 2026-09-29 18:00
수정 2026-09-30 00:08
세제 개편 여파로 서울 강남 3구 아파트값이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초고가 주택 보유세 강화와 양도소득세 부담 확대를 앞두고 매물이 늘며 하락 폭이 커지는 흐름이다. 단기 반등보다는 추가 조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 가격은 지난달 둘째 주 이후 이달 셋째 주(21일 기준)까지 1.7% 하락했다. 7주 연속 내림세다. 지난주 하락률은 0.42%로 3년8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서초구도 7주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1.3% 떨어졌다. 서울 전체 아파트값이 85주째 올라 역대 최장 상승 기록과 같아진 것과 대비된다.

이번 하락 폭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매물이 쏟아진 올봄보다 크다. 당시 강남구 아파트값은 11주 연속 하락하며 1.0% 떨어졌다. 서초구는 9주 동안 0.5%, 송파구는 8주 동안 0.6% 내렸다.

시장에서는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8·3 세제 개편안’에 따라 내년 세 부담 확대가 예고돼 주택을 미리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강남구 아파트 매물은 지난달 3일 9453건에서 이날 1만1502건으로 21.6% 늘었다.

실거래가도 하락세를 보인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5차 전용면적 82㎡는 이달 51억원에 거래돼 작년 9월 최고가(63억원)보다 12억원 떨어졌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전용 107㎡는 이달 매매가격이 46억2000만원으로 작년 10월보다 약 15억원 낮아졌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세제 강화 전 절세 매물이 추가로 나와 강남 집값 조정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구은서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