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이 광고했을 뿐인데"…영화 논란에 '불똥' 맞은 제품 [이슈+]

입력 2026-09-29 16:31
수정 2026-09-29 17:21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의혹이 제기되면서 관련 콘텐츠나 주연 배우 광고 영상 댓글도 차단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배우 유해진을 신제품 '트러플 머쉬룸 와퍼' 모델로 내세운 버거킹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유해진 관련 게시물 댓글 작성 기능을 제한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게시물과 무관한 욕설, 비방 및 광고성 댓글은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함께 게재됐다.

뿐만 아니라 버거킹의 한국 공식 유튜브 채널 계정에 게재된 유해진 출연 영상에도 댓글을 작성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유해진은 버거킹의 브랜드 모델이 아닌 시즌 상품인 트러플 머쉬룸 와퍼 홍보를 위해 발탁됐다.

버거킹은 지난 16일 트러플 머쉬룸 와퍼 재출시 소식을 전하며 유해진을 모델로 내세워 캠페인을 전개했다. 유해진의 이름과 'NEW'를 결합한 '뉴-해진 트머와'를 콘셉트로, 2024년부터 연속 활용 중인 '트머와 송'을 올해 캠페인에도 적용했다.

하지만 최근 유해진 주연 영화 '암살자(들)'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불똥이 튀었다. 브랜드 자체 논란이 아닌 유해진의 출연작으로 불거진 논란에 버거킹 측이 채널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일환으로 댓글 제한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암살자(들)'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에 의혹을 제기하는 작품이다. 형사와 기자를 내세워 박정희 대통령이 배후에 있었던 게 아니냐는 가설을 제기했는데, 이를 두고 정치권과 관객들을 중심으로 "역사를 왜곡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측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그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긴 역사적 비극을 왜곡하는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영화 제작사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데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해당 영화 상영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암살자(들)' 측은 지난 28일 입장문을 통해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사건과 관련해 작성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며 "공개된 기록과 자료, 서적, 다큐멘터리 등을 폭넓게 조사하고 실제 사건과 인물을 모티브로 하되 가상의 인물과 상황을 결합해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했다"면서 허구의 이야기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사 왜곡 지적에는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반박했다.

논란과 별개로 '암살자(들)'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전날까지 누적 관객수 163만3622명으로 개봉 6일 만에 160만 관객을 돌파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