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울대학교, 탄소중립 강사 양성·상권혁신 모델…교육 넘어 지역과 함께 답 찾는다

입력 2026-09-29 16:08

충남 천안의 남서울대학교가 대학의 교육·연구 역량을 지역 문제 해결과 청년 정주로 연결하는 ‘앵커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탄소중립과 인공지능(AI) 교육, 지역상권 활성화, 계약학과 운영을 한데 묶어 대학의 성과가 지역의 일자리와 생활 변화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탄소중립·AI 교육…지역 현장에서 성과남서울대 앵커사업단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단을 전신으로 올해 산학협력단 소속으로 조직을 전환했다. 이주열 산학협력단장이 앵커사업단장을 겸임하고 전담 직원·교원 12명과 8개 과제에 참여하는 교원 52명이 사업을 맡고 있다.

‘지·산·학·연 동반성장을 통한 충남혁신 선도 대학’을 비전으로 혁신·지역인재·정주를 핵심 가치로 삼았다. 충남 지역 취업률을 13.4%에서 30%, 정주율을 10%에서 20%, 정주환경 만족도를 6점에서 8점으로 높이는 것이 목표다.

현장 성과도 쌓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탄소중립 시민리더 교육을 127차례 열어 3053명을 교육하고 전문가·강사 90명을 양성했다. 올해는 이 경험을 학교 교육으로 확장했다. 지난 1월부터 운영한 탄소중립 전문가 양성과정에서 전문강사 31명을 배출했고, 이들이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천안 지역 학교를 찾아 체험·실천형 탄소중립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을 전문인력 양성과 일자리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지역상권 활성화 사업도 주목받았다. 남서울대 산학협력단의 ‘성환1번가 K-글로컬 리빙랩 상권 조성’은 ‘2026년 소상공인X지역대학 앵커 동행 챌린지(Challenge)’에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상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대학의 교육·디지털 역량을 성환 지역 골목상권에 적용해 상인과 함께 해법을 찾은 점을 인정받았다.

지역 청소년을 위한 AI 교육도 확대했다. 지난 7월 열린 ‘우리동네 AI 부트캠프’에는 충남 초·중학생과 학부모 등 200여 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문화·환경·안전 등 지역 문제를 탐색한 뒤 AI를 활용해 해결 메시지를 담은 콘텐츠를 제작했다. 소프트웨어(SW)·AI융합대학과 아동복지·사회복지학과 재학생들이 멘토로 참여해 전공 역량을 지역사회와 공유했다.◇계약학과·산학협력 정주 기반 확대앵커사업의 또 다른 축은 지역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키워 지역 취업과 정착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남서울대는 지역 취업보장 충남형 계약학과를 중심으로 산업 수요를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있다. 올해부터 운영하는 리안헤어뷰티아트학과 정원을 20명에서 30명으로 늘리고, 내년 개설할 AI 관련 충남형 계약학과의 학생과 협약기업도 모집하고 있다.

기존 산학협력 기반도 활용한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및 SW 분야에서는 학교기업 ‘아이엔터(iNTER) VR’을 활용한 현장실습과 기업 프로젝트형 교육을 운영한다. 16개 기업과 협력한 일학습병행 첨단산업아카데미는 최우수 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 6년간 운영한 ‘SW미래채움 충남센터’를 통해 지역 정보기술(IT) 인프라와 SW 교육 저변 확대에도 힘을 보탰다.

협력 범위도 대학 밖으로 넓혔다. 충청남도와 천안·아산·부여·예산 등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현안을 발굴하고, 국립공주대·순천향대·세한대·한국기술교육대·아주자동차대 등과 공동 교육과정과 학생 교류, 연구과제를 수행한다. 충남테크노파크와 천안과학산업진흥원, 충남도시재생지원센터, 충남청년센터 등 20여 개 기관·기업과도 공동사업을 진행한다.

남서울대는 단순히 프로그램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취업과 정주, 지역상권, 탄소중립, 미래교육 등 주민과 학생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학의 교육과 연구가 지역 현안 해결로 이어지고, 그 성과가 다시 청년 일자리와 지역 정착으로 돌아오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주열 앵커사업단장은 “충남 천안에 뿌리를 둔 지역 대학으로서 청년들이 서울로 떠나지 않아도 좋은 일자리를 얻고 삶의 터전을 가꿀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며 “사업의 성과가 다시 지역 청년들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