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2026 베스트 오너십 - 이해관계자 경영 1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26 베스트 오너십’ 이해관계자경영 부문 1위에 올랐다. 임직원과 고객, 협력사,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하는 경영 행보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래 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일자리와 지역경제, 산업 생태계의 성장으로 연결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경영 철학은 국내외 사업 현장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 초부터 중국과 미국, 인도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글로벌 현장을 직접 챙겼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인도 진출 30주년을 맞아 현대차 첸나이공장과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현대차 푸네공장을 직접 점검했다.
정 회장은 인도 사업의 다음 30년을 준비하면서 “인도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또 다른 30년을 내다보는 홈브랜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장애인 선수 지원과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현대 사마르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지역에는 이동식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기아도 취약계층의 이동을 지원하고 의료·보건, 교육·직업훈련 등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장 소통에서 지역 투자까지
임직원과의 소통도 정 회장이 강조하는 부분이다. 지난 7월 현대차 브라질공장을 방문한 정 회장은 누적 생산 250만 대를 달성한 현지 직원들을 직접 격려했다. 그는 “13년 만에 250만 대 생산 돌파라는 기록을 세운 것은 브라질 공장 직원들의 헌신과 팀워크로 이루어낸 결실”이라며 직원들에게 성과의 공을 돌렸다.
현대차 브라질공장은 직원 직접 설문 등을 통해 선정되는 ‘일하기 좋은 기업’에 9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2012년부터 15년 연속 임금협상 무분규를 이어갔으며 안전한 작업 환경과 교육·복지 제도를 바탕으로 국제노동기구(ILO)의 ‘양질의 일자리기업’ 인증도 받았다. 올해에는 브라질 연방감사원이 컴플라이언스와 윤리경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을 종합 평가하는 ‘윤리경영 우수 기업’ 인증도 획득했다.
지역사회와의 접점도 넓히고 있다. 현대차는 2022년부터 브라질에서 ‘아이오닉 포레스트’ 캠페인을 통해 나무 10만 그루를 심어 40헥타르(ha) 규모의 산림을 복원했다. 2014년부터는 피라시카바 지역 아동과 치안 공무원 등 8만 명 이상에게 무료 치과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미래 산업 투자를 지역과 산업 생태계의 성장으로 연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북 새만금 112만4000㎡ 부지에 2026년부터 9조 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태양광 발전, AI 수소 시티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로봇 제조 클러스터를 통해 기존 자동차 부품 협력사의 로봇 산업 진출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투자가 약 16조 원의 경제 유발 효과와 직간접 7만1000명 수준의 고용 창출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산학협력을 통해 우수 인재의 지역 유입을 촉진하고 로봇·AI·수소 에너지를 아우르는 첨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지역 성장의 기반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미래 기술에서 ‘사람’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에서 열린 ‘2026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를 통해 로보틱스와 피지컬 AI를 현대차그룹이 모빌리티를 넘어 진화하는 과정의 중심으로 제시하면서, 인간과의 파트너십 속에서 AI와 로봇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 전략을 핵심 요소로 강조했다.
지난 7월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는 자동차와 로봇 등 개별 기기의 지능화에서 AI 팩토리, 궁극적으로 도시 인프라 전체가 연결되는 ‘도시 레벨의 통합 지능화’라는 청사진을 내놨다. 엔비디아와는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을 공동 구축해 기술 혁신과 인재 양성을 뒷받침하는 개방형 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