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미국에 대형 원전 8기 짓는다

입력 2026-09-07 17:53
수정 2026-09-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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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대형 원자력발전소 8기를 건설하는 사업이 조만간 발표될 대미 투자 합의문에 담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사업을 포함해 미국 인공지능(AI) 에너지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20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펀드의 대부분이 투입될 전망이다. 한국 원전기업과 건설사의 대규모 수혜가 예상된다.

국회와 관계 부처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7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당정협의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대미 투자 관련 진행 상황을 여당 의원들에게 보고했다. 협의회에 참석한 여권 핵심 관계자는 “(미국 내) 원전 건설과 관련해 ‘8기 건설 추진’이라는 큰 틀의 방향성이 이번 투자 합의문에 담길 것”이라며 “장소와 규모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날 1호 프로젝트로 220억달러 규모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최종 선정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오는 18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합의문에 서명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문에는 원전 외에 알래스카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 개발 등 미국 내 에너지 인프라 사업에 한국이 투자한다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AI 시대의 폭발적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가스터빈 기술과 원전 시공 능력을 갖춘 한국을 파트너로 삼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 원전 건설 사업은 1기당 사업비가 150억달러(약 20조원)에 달한다. 약속대로 원전 8기가 모두 지어진다면 한국은 미국에 관세 인하 대가로 약속한 대미투자펀드를 상당 부분 소진하게 된다.

원전 8기 중 일부는 한국형 노형(爐型)인 APR1400으로, 나머지는 웨스팅하우스의 AP1000으로 짓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APR1400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 지어진다면 시공 경험이 있는 국내 기업과 원전 기자재 업계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비공개로 열린 한미전략투자운영위원회에선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계약안도 의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훈/최해련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