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15분이면 간다"…재건축 속도 붙더니 '들썩' 거리는 동네

입력 2026-08-12 18:00
수정 2026-08-18 10:13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전문 유료 플랫폼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부동산 투자 기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서울 도봉구 창동 일대가 대표적 노후 주거지에서 동북권 성장 거점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교통 인프라 확충과 복합문화시설 개발, 주택 정비사업이 동시에 추진되며 ‘베드타운’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내년 상반기 서울아레나 개관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건설 등의 호재에 힘입어 창동역 인근 노후 단지의 재건축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창동역 일대 재건축 잰걸음도봉구는 창동주공18단지아파트가 지난달 말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2023년 8월 안전진단을 통과한 지 약 3년 만이다. 조합설립추진위 승인 신청 당시 토지 등 소유자 동의율은 법정 요건(50%)을 넘어 61%를 기록했다. 조합설립추진위는 정비구역 지정의 첫 단계인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사업’을 조만간 신청할 예정이다. 최근 관련 법 개정으로 정비구역 지정 절차와 조합설립 절차를 동시 추진하는 게 가능해졌다.

인근 창동주공4단지와 19단지 역시 조합설립추진위 구성을 위한 동의서를 징구 중이다. 올해 하반기 추진위 구성을 마칠 계획이다. 인근에서 속도가 가장 빠른 창동상아1차는 정비구역 지정을 마치고 오는 18일까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한다.


창동에서 중랑천 건너 노원구 상계동 일대 주공아파트 단지들도 정비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상계주공1~4단지는 안전진단을 마치고 정비구역 지정을 준비 중이다. 5단지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고, 6단지는 관리처분인가를 위한 공람을 진행 중이다. 다만 김학렬 스마트튜브 소장은 “창동·상계동 일대 재건축은 대부분이 초기 단계여서 추가 분담금 규모, 인허가 지연 가능성 등에 유의해야 한다”며 “상계뉴타운은 이주·철거 계획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상계주공5단지는 시공사를 GS건설에서 한화 건설부문으로 바꾸면서 법적 분쟁을 겪기도 했다.

창동과 상계동 일대 아파트 단지는 1980년대 초 서울의 급격한 인구 증가와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주도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을 통해 공급됐다. 준공 후 30~40년 된 단지가 밀집해 최근 재건축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시와 관할 지자체는 난개발과 기반 시설 부족을 막기 위해 창동·상계지구의 역세권 활성화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지구단위계획을 새로 수립·재정비하고 있다.
강남까지 15분교통 인프라 확충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 호재는 GTX-C다. 이 노선은 경기 양주 덕정에서 창동~광운대~삼성을 거쳐 과천~의왕~수원까지 약 86.5㎞를 잇는다. 1·4호선이 지나는 창동역은 GTX까지 더해지면 ‘트리플 역세권’이 된다. 개통 시 창동에서 삼성역까지 이동 시간이 약 15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창동민자역사 복합개발은 지난 4월 준공됐고,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호재에 힘입어 역세권 아파트값도 상승세다. 창동역 인근 ‘동아청솔’ 전용 84㎡는 지난해 7월 10억2700만원에서 지난 6월 12억3700만원으로 올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창동 등 중저가 단지 밀집 지역으로 신혼부부를 비롯한 실수요자의 매수 문의가 쏠리고 있다”며 “서울외고가 가까운 데다 노원구 중계동 학원가를 오가기 편한 게 매력”이라고 했다.

국내 최대 규모 공연장인 서울아레나는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창동역과 중랑천 사이 연면적 약 11만9000㎡ 규모로 들어선다. 1만8269석 규모로, 스탠딩 좌석을 포함하면 최대 2만8000명을 수용 가능하다. 공연장과 컨벤션 시설, 상업시설 등이 함께 조성된다. 현재 공정률은 72.5% 수준이다. 내년 개관 이후 연간 약 270만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찾는 ‘K팝 성지’로 자리매김할 거라고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상계동 창동차량기지 일대에서는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S-DBC)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창동 일대가 자족 기능을 갖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업 유치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서울의 미래 성장전략을 설계하는 G3 서울플랜 기획위원회 균형발전특별분과는 지난 11일 첫 현장 방문으로 서울아레나와 S-DBC 현장 등을 찾아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이창무 G3 서울 기획위원회 공동위원장, 남진 균형발전특별분과 위원장을 비롯해 균형발전특별분과 위원 8명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강남·북 균형발전의 성패는 동북권이 첨단 산업과 우수 인재를 얼마나 끌어들이느냐에 달려있다"며 "S-DBC 개발 시 기업과 인재를 유인할 수 있는 매력적인 청사진과 구체적인 기업 유치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