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공룡'의 쓸쓸한 퇴장...홈플러스, 37개 매장 영업 중단

입력 2026-05-08 11:12
수정 2026-05-08 14:05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계약을 체결한 홈플러스가 대형마트·온라인·본사 조직을 포함한 잔존 사업 부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10일부터 7월 3일까지 전체 104개 대형마트 매장 중 기여도가 낮은 37개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8일 밝혔다. 나머지 67개 매장을 중심으로 집중 운영할 계획이다.

상당수 매장에서 상품 부족으로 고객 이탈이 발생하고 매출도 1년 전보다 50% 넘게 감소한 데 따른 결정이다.

홈플러스는 제한된 상품 물량을 핵심 매장에 우선 공급해 주요 점포의 매출을 회복시킨다는 구상이다.

영업이 중단되는 37개 점포 직원에게는 평균 임금의 70%에 해당하는 휴업 수당을 지급한다.

근무를 희망하는 직원은 영업을 지속하는 다른 매장으로 전환 배치한다.

영업 중단은 대형마트 부문에 국한되며, 해당 점포 내 입점한 사업자는 계속 영업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전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NS쇼핑과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익스프레스 매각만으로는 회생계획을 이행하는 데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매각대금 유입 시점까지의 운영자금과 향후 회생계획 이행을 위한 추가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홈플러스는 최대채권자인 메리츠금융 그룹에 매각대금 유입 전까지 향후 두 달 동안 필요한 단기자금 대출인 브릿지론과, 회생 완료 시까지 영업을 유지하기 위한 DIP 대출 지원을 요청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적기에 자금이 공급되지 않아 회생절차가 중단될 경우, 대규모 고용불안과 협력업체 피해, 지역 상권 위축 등 사회적 비용이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가 사회적 책임과 상생의 가치를 고려해 포용적 금융기관으로서 전향적인 결정을 내려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