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미국 대선 10번 중 9번을 맞힌 앨런 릭트먼(77) 아메리칸대 석좌교수가 2개월 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를 점친 게 뒤늦게 화제다. 미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전문가들의 예측이 관심을 받으면서다.
앞서 릭트먼 교수는 지난 9월 5일 뉴욕타임스(NYT)에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984년 대선에서 로널드 레이건의 재선을 예측한 이후 조지 H.W. 부시,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까지 맞혔다. 특히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여론조사가 쏟아진 가운데, 트럼프 당선을 예상해 화제가 됐다.
릭트먼 교수는 1860년 이후 미국 대선을 분석·개발한 틀인 '대권 열쇠 13개'를 근거로 들었다. 이 틀에는 ▲집권당의 입지(하원 확보 여부) ▲대선 경선 ▲현직 여부 ▲제3 후보 유무 ▲장·단기 경제성과 ▲정책 변화 ▲사회 불안 ▲스캔들 ▲외교·군사적 성패 ▲현직자·도전자의 카리스마 등이 포함된다.
릭트먼 석좌교수는 이 중 민주당이 8개 이상 항목에서 유리하면 해리스가 이긴다고 보고, 민주당이 6개 이상 항목에서 불리하면 트럼프가 이긴다고 봤다. 이런 가운데, 그는 해리스가 8개 항목에서 앞서기 때문에 해리스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릭트먼 교수가 틀릴 가능성도 있다. 과거 그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아들 부시)와 민주당의 앨 고어 전 부통령이 맞붙었던 2000년 대선 때 당선자를 맞추지 못했다.
한편 정치통계 전문가 네이트 실버는 지난달 23일 NYT에 '내 직감으로는 트럼프가 이길 것'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어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지지자들은 여론조사에 참여하려는 경향이 낮다"며 트럼프 지지층 무응답으로 여론조사 결과가 부실하기 때문에 실제 개표 결과는 트럼프 표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