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국회에서 열리는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불참한다. 677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 심사를 앞두고 여야 정국이 시작부터 얼어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윤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대독할 예정이다. 11년 만의 총리 대독 연설이다.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은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뤄져 사실상 관행으로 자리 잡아 왔다.
대통령실은 여야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야당이 윤 대통령 시정연설을 정쟁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란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거리로 나서는 분위기에서 차분한 시정연설이 되겠냐”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