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16년?...심상치 않은 ‘트럼프 돌풍’

입력 2024-10-22 21:09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11월 5일(현지 시간) 열리는 미국 대선에서 경쟁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이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대선 결과 예측 모델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는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반면 해리스는 26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54%, 해리스의 당선 확률은 45%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가 제시한 예측 모델에서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해리스 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지난 8월 초 이후 2개월 만이다.

이코노미스트의 선거 예측 모델은 미국 컬럼비아대와 함께 개발했다. 미국의 각 주(州) 단위의 여론조사에 해당 지역의 경제 통계와 과거 선거 결과, 인구 특성 등 외부 요인을 추가해 시뮬레이션한다.

이달 19일까지만 해도 이코노미스트가 집계한 전국 여론조사의 평균은 해리스가 49%로, 트럼프(47%)를 앞섰다.

그러나 각 주의 경제 상황 등 유권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까지 감안할 경우 실제 선거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모델에 따르면 초박빙 구도가 이어지는 7개 경합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트럼프는 경합 주 가운데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해 위스콘신과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에서 해리스를 이길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의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할 확률은 각각 63%이고,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할 확률은 58%, 위스콘신의 승리 확률은 55%로 분석됐다. 애리조나의 승리 확률은 66%나 되는 것으로 계산됐다.

이에 비해 해리스는 미시간과 네바다에서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앞섰다. 다만 미시간의 승리 확률은 51%, 네바다의 승리 확률은 52%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경합 주 중에서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의 중요성은 다시 한번 수치로 입증됐다.

이코노미스트는 “해리스가 펜실베이니아를 트럼프에게 내줄 경우 대선에서 승리할 확률은 13%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반대로 “트럼프 역시 펜실베이니아에서 패배한다면 대선 승리 확률은 10%로 급감한다”고 전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