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백화점, 본점·아울렛·물류센터 공매로 선회

입력 2024-08-29 08:52
수정 2024-08-29 10:37
이 기사는 08월 29일 08:5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구백화점이 차바이오그룹과의 경영권 매각 협상이 무산되자 부동산 자산을 공개매각하기로 선회했다. 본점뿐만 아니라 아울렛과 물류센터도 매각 자산에 포함시켰다.

대구백화점은 지난 2021년 7월 폐점한 대구 동성로 본점과 현대백화점에 임대 중인 대구 동구 신천동의 대백아울렛, 동구 신서동의 물류센터 3곳을 매각한다고 29일 공고했다. 매각 주관사는 KPMG삼정회계법인이다.

매각은 공개경쟁 입찰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부터 9월 11일까지 티저레터(투자설명서)를 배포하고 9월 12일 인수의향서를 제출받기로 했다.

대구백화점은 현재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은 향토백화점이다. 2010년 이랜드그룹에 매각된 동아백화점과 함께 대구 유통업계를 양분했던 대구백화점은 2003년 롯데백화점, 2011년 현대백화점, 2016년 신세계백화점 등 대형 백화점이 대구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경영난을 겪어왔다. 2016년부터 8년 연속 영업손실이다. 올해 상반기도 13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현재는 대구 대봉동에 대백프라자점만 운영 중이다.

2년 전부터 매각을 시도해왔지만 모두 무산됐다. 동성로 본점을 제이에이치비홀딩스에 2125억원에 팔기로 계약까지 맺었지만 잔금 미지급 문제로 매각이 무산됐다. 작년 하반기엔 차바이오그룹에 경영권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 구정모 대구백화점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 32.25%가 매각 대상이었다. 차바이오의 인수 작업도 거의 막바지까지 이르렀지만 협상이 최근 깨진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협상이 잇따라 무산되자 대구백화점은 부동산 자산 공개매각으로 선회했다. 매각 대상도 본점뿐만 아니라 물류센터와 아울렛까지 포함시켜 늘렸다. 부동산 가치는 높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매각 가능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차바이오그룹도 경영권 인수 후 본점 부지를 활용해 실버타운 등으로 재개발하는 방안을 짰다.

대구백화점 측은 "더이상 지체할 수 없어 매각 방식을 전환했다"며 "아울렛 역시 임대료가 낮고 최근 대출금리 상승 탓에 금융비용을 부담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 매각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