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가는 美고용…일자리 한달새 5만건↓

입력 2024-07-31 17:35
수정 2024-08-01 02:03
미국 고용시장 열기가 식고 있다. 구인 건수가 줄고 노동시장 인식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어서다. 일부 대기업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대규모 감원에 나서 달아올랐던 노동시장이 가라앉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노동시장의 수요 흐름을 보여주는 올해 6월 구인 건수는 818만4000건으로 전월 대비 4만6000건 줄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810만 건)를 소폭 웃돌았지만 코로나19 이후 달아올랐던 고용시장 열기가 식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구인 건수는 2022년 3월 1200만 건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이어오다 지난 4월에 2021년 2월 이후 3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7월 민간 고용 증가폭도 6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하는 등 크게 둔화했다. 이날 미국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민간 부문 신규 일자리 고용은 12만2000건으로 전달 고용 건수(15만5000건)와 시장 예상치(15만 건)를 한참 밑돌았다. 임금은 전년 동월보다 4.8% 올라 3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ADP는 임금 증가가 둔화하면서 일자리 창출도 줄었다고 분석했다. 미 노동부의 공식 7월 고용보고서는 2일 발표될 예정이다.

실제 미국 대기업은 앞다퉈 인력을 감원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은 직원 약 11만 명 중 수천 명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프와 크라이슬러 등 브랜드를 보유한 자동차 회사 스텔란티스는 부사장급 이하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했다.

캐시 존스 찰스슈와브 수석채권전략가는 “임금 상승률도 둔화하고 있다”며 “노동시장 흐름이 더딘 추세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