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와 광주 민간·군 공항의 무안국제공항 통합 이전에 협력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한상원(69·사진)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은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광주 군 공항은 도심 한복판에 자리해 군 작전 수행에도 지장이 있을 뿐 아니라 지역민에게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하루빨리 광주 민간·군 공항의 통합 이전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지난 3월 18년 만의 경선 끝에 제25대 광주상의 회장으로 당선됐다. 그가 경영하는 다스코는 도로 안전 시설물과 단열재, 건축 외장재 등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광주시 1곳, 전남 화순군 2곳, 전북 군산시 2곳, 충남 당진시 2곳 등 전국에 7개의 공장을 운영하는 코스피 상장사다. 다음은 한 회장과의 일문일답.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역점 추진사항이 있다면요.
“광주 민간·군 공항의 무안국제공항 통합 이전은 광주시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당면 현안입니다. 광주상의는 지역 경제인을 중심으로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광주시 등과도 유기적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이전 대상 지역 및 정치권 등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습니다. 통합 이전이 성사되면 공항이 떠난 자리에 미래 핵심산업 분야의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는 데 힘을 보탤 계획입니다. 또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광주상의가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광주상의 회장으로서 역할은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기업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각종 규제를 완화하도록 지속해서 소통하고 건의하겠습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과 함께 기업인들이 지역사회로부터 존경받고,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분위기도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상공회의소 본연의 목적인 기업인의 권익 보호를 위해서도 다양한 역할들을 수행할 계획인데요. 기업인들이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겠습니다.”
▷노사의 산업평화선언을 끌어내겠다고 했습니다.
“기업과 근로자는 상생의 관계이지 경쟁이나 적대적 관계가 결코 아닙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지도자들과 기회가 될 때마다 만나 대화하고, 머리를 맞댈 계획입니다. 노사가 서로 협력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 뒤 산업평화선언을 끌어내겠습니다. 우리 지역으로 투자를 촉진하고 글로벌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안정적인 여건과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입니다.”
▷향후 5년간 주목해야 할 산업 트렌드가 있을까요.
“산업적으로는 요즘 최대의 화두가 인공지능(AI)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또 다른 주요한 트렌드는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고 있는 모빌리티 산업입니다. 광주가 국가AI데이터센터를 건립하고, 관련 인재 양성에 나서는 등 AI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정책에 집중하고 있는 점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광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아와 광주글로벌모터스 등 완성차 공장 두 곳을 보유한 자동차의 도시입니다. 미래형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위한 준비도 한창 진행 중이어서 미래차 산업이 변함없이 지역경제의 한 축을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고금리·고환율 경영 환경을 벗어날 돌파구가 있나요.
“지역 기업이 고금리 등의 위기를 잘 넘어서기 위해서는 재무적 위험 요인들을 사전에 점검하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고금리 같은 단기적 충격에 대비해 자생력을 확보하면서 장기적으로 기업이 추구하는 사업의 본질에 대해 재정의하고 포트폴리오를 갖춰야 합니다. 글로벌 시장의 수요에 대비하는 등 장·단기 전략을 잘 짜서 시장에 대응해야 지속할 수 있는 성장이 가능합니다. 기업의 끊임없는 노력에 정부와 지자체의 규제 완화, 투자보조금 등의 정책적 지원이 이뤄지면 민간을 비롯해 경제 전반의 회복 모멘텀이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