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공제회 더케이호텔 재개발 닻 올랐다…운용사들 ‘눈독’

입력 2024-07-24 15:17
이 기사는 07월 24일 15:1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교직원공제회가 서울 양재동 더케이(The-K)호텔 부지를 업무시설과 호텔 등 복합단지로 탈바꿈하는 재개발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여러 부동산 개발 자산운용사들이 개발에 참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다음달 19일까지 더케이호텔 서울 부지 재개발 사업 위탁 운용사 선정과 관련해 제안서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1차 심사에서 정량 평가와 정성 평가를 실시해 3배수를 뽑고 정성 평가로 2차 심사를 거쳐 9월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교직원공제회는 이번 위탁 운용사 선정을 통해 설계 및 인허가, 철거 등 착공 전 개발 작업을 맡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운용사에 1000억원을 출자한다는 방침이다. 개발 1단계에 해당하며 투자 기간은 4년이다. 이후 2단계(착공~준공), 3단계(운영)로 이어지게 된다.

더케이호텔은 교직원공제회가 199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호텔이다. 서울교육문화회관으로 개관해 33년 만인 올해 말 영업을 종료한다. 전체 부지 규모는 9만8820.8㎡(약 3만평)에 달한다.

호텔 부지는 재개발을 통해 연구개발(R&D) 혁신공간, 오피스, 호텔, 기숙사 등을 포함한 복합 시설로 거듭날 전망이다. 서울시는 주변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연구단지가 들어서 있어 이 부지에 R&D 혁신공간을 마련하고 미래성장 거점이 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양재허브·R&D캠퍼스 등 각 권역별 R&D 기능을 지원하는 전시복합시설(MICE) 기능도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2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더케이호텔 부지를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했다. 사전협상제도는 5000㎡ 이상 대규모 개발 부지에 대해 허가권자인 공공과 민간사업자가 협상을 통해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제도다. 향후 본협상에서 공공기여 방식 및 시설 등을 최종 확정해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여러 부동산 개발 자산운용사들이 이번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쉽지 않아 먹거리가 적어지고 있어서다. 이번 더케이호텔 개발 사업은 사업비 기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스크가 적고 서울 강남권역에 위치한 개발 사업이 흔치 않아 여러 운용사들이 입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운용사는 최근 3년 동안 국내 부동산 투자 부문 평균 운용자산(AUM)이 2조원 이상인 국내 소재 운용사다. 또 2019년부터 현재까지 연면적 기준 3만평 이상인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해본 경험이 있어야 한다. 부동산 개발 경험이 풍부한 대형 운용사들만 입찰에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 IB 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대형 운용사들이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먹거리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AMC(자산관리회사) 역할을 맡게 되면 꾸준한 수익이 보장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