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미제' 시흥슈퍼마켓 살인사건 용의자, 범행 자백

입력 2024-07-17 09:02
수정 2024-07-17 09:03


시흥 슈퍼마켓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던 용의자 A씨가 범행 혐의를 인정했다.

17일 경기 시흥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인 40대 A씨로부터 범행을 인정하는 자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2008년 12월 9일 오전 4시께 시흥시 정왕동의 한 슈퍼마켓에 침입해 점주 B(당시 40대) 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로 지난 14일 체포됐다. B씨는 당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가 (B씨)를 흉기로 찔렀다. 죄송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검거 이후 3차례에 걸친 조사에서 혐의에 관해 말하지 않던 A씨는 이날 새벽 범죄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한 진술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자백한 사실 외에 수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A씨의 범행 장면은 슈퍼마켓 내 CCTV에 고스란히 포착됐고, 얼굴도 비교적 선명하게 확인됐지만 신원 파악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7년 시흥경찰서 강력미제사건 전담팀이 재수사에 나섰지만 검거에 실패하며 16년 간 장기미제 사건으로 남아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올해 2월 이 사건과 관련한 결정적인 제보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고, 경남 소재 주거지에 있던 A씨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전 10시 40분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찰은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되는 대로 사건 경위 전반에 관한 보강 조사를 할 방침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