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옴·디리야게이트…'新중동 붐' 기대 커져

입력 2024-07-14 17:59
수정 2024-07-15 00:21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개발계획인 ‘비전 2030’ 프로젝트가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만큼 국내 기업의 중동 수주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2016년 발표한 비전 2030은 사우디의 경제개혁 프로젝트다. 석유에 의존적인 경제 구조에서 탈피해 산업을 다각화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활기찬 사회, 번창하는 경제, 야심 찬 국가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사우디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국인직접투자(FDI) 비중 확대(3.8%→5.7%), 비석유 재정수입 1조리얄(약 378조원) 달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사우디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시행해 주식 매각 자금을 국부펀드(PIF)로 이전, 2조달러 규모의 개발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해외 투자 유치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비전 2030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기가 프로젝트’는 PIF가 추진하는 대규모 인프라·도시 개발 계획이다. 사우디는 우선 네옴시티, 디리야게이트, 키디야 등 5건을 선보였다. 최근 PIF 자회사와 정부 기관이 프로젝트를 추가해 총 17건으로 늘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기가 프로젝트의 사업 규모만 8840억달러에 달한다.

네옴 프로젝트는 사우디 북서부 홍해 인근 2만6500㎢에 미래 도시를 건설하는 계획이다. ‘제2의 네옴시티’로 불리는 디리야게이트는 사우디 왕조의 유적지인 디리야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디리야 주변에 총사업비 200억달러가량을 투입해 최고급 리조트, 빌라, 병원, 쇼핑센터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1970년대 1차 중동 붐 이후 사우디 수주가 급증하는 ‘신중동 붐’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네옴시티 ‘더 라인’ 지하 터널 공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 윤석열 대통령이 리야드를 방문해 총 156억달러 규모의 업무협약을 맺는 등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